[중국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로봇이 대신 일한다...아마존 창고 자동화 '성큼'
▲메타, AI 조직 600명 감원..."조직 슬림화 목적"
▲엔비디아 보다 1000배 빠르다?...네이처에 실린 中 칩의 정체
▲"눈 떼도 된다"...GM "3년 후 전방주시 안해도 되는 자율주행차 출시"
▲中 수출 통제에..."유럽 車업계, 넥스페리아 사태로 수일 내 생산차질"
로봇이 대신 일한다...아마존 창고 자동화 '성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전자상거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현지시간 22일 공개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날 '블루 제이'(Blue Jay)라는 로봇 팔과 '엘루나'(Eluna)라는 AI 관리 도우미, AI 기반 증강현실(AR) 안경 등 세 가지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아마존은 이들 기술이 자사 창고와 배송 현장에서 시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술은 패키지 분류를 자동화하고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며, 배송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블루 제이'는 물류센터에서 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엘루나'는 AI 비서 역할을 하며 관리자에게 최적의 인력 배치를 돕도록 설계됐습니다.
또 AR 안경은 배송 기사들에게 패키지 식별, 경로 안내, 장애물 감지 등의 도움을 줍니다.
아마존은 '블루 제이'를 사우스캐롤라이나 물류센터에서 시험 중이며, '엘루나'는 테네시 창고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AR 안경은 수백 명의 배송 기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의 장기적인 자동화를 위해 2012년 키바시스템즈를 7억7천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은 현재 전체 배송 물량 중 약 75%에 로봇이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루이지애나 서북부 슈리브포트에 차세대 자동화 창고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창고에서는 로봇 팔이 상자를 분류하고, 대형 청소기처럼 생긴 로봇이 운반을 담당하며, 또 다른 로봇은 높은 선반의 물건을 직원에게 전달합니다.
이 결과 슈리브포트 시설의 처리 속도는 기존 창고보다 약 25% 빠르다고 아마존은 강조했습니다.
보스턴 인근 창고에서는 '디짓'(Digit)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테스트 중입니다. 이 로봇은 사람처럼 걷고, 창고 내 물건을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아마존은 "배송 기사 한 명이 운반하는 패키지 수가 5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며 "배송지 위치를 찾는 데 걸리는 지연이 주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AR 안경은 배송지 위치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마존은 아직 AR 안경을 전면 도입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은 이런 기술들이 단순히 인건비 절감용이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에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시에 기존 직원들이 로봇을 관리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 AI 조직 600명 감원..."조직 슬림화 목적"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AI 부문에서 약 600명을 감원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가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메타의 전체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핵심 조직인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 내에서 이뤄집니다.
감원 대상자들은 이날 통보를 받았으며,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메타의 AI 조직은 수천 명 규모로, 정확한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메타 측은 이번 감원이 최근 3년간 과도한 인력 확충으로 인한 조직 비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감원은 챗GPT 출시 이후 치열해지고 있는 AI 경쟁 환경 속에서 메타가 겪고 있는 압박을 반영합니다.
메타는 오픈AI와 구글, MS가 발 빠르게 차세대 AI 제품을 내놓는 동안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AI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메타 측은 "이번 감원이 AI 사업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지능 개발은 여전히 저커버그 CEO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 보다 1000배 빠르다?...네이처에 실린 中 칩의 정체
중국이 인공지능(AI)과 6G 통신에 활용할 수 있는 초고속 아날로그 컴퓨팅 칩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최대 1000배 빠른 연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왔습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쑨중 교수 연구팀은 저항성 메모리(ReRAM) 기술을 적용한 아날로그 행렬 연산 장치를 만들고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디지털 프로세서와 같은 정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처리량은 1000배, 에너지 효율은 100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GPU가 가진 전력 소모와 데이터 병목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B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번 성과가 AI 대형 모델 학습과 6G 통신 신호 처리, 복잡한 기후 시뮬레이션처럼 연속적 계산이 필요한 분야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AI와 통신 분야는 실시간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디지털 방식은 속도와 에너지 소비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아날로그 칩은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량생산과 신뢰성 확보, 노이즈 제어가 상용화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번 성과는 연구실 수준의 기술 시연에 가깝다”며 “GPU를 실제로 대체하려면 산업용 검증과 공정 통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눈 떼도 된다"...GM "3년 후 전방주시 안해도 되는 자율주행차 출시"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향후 출시될 차량에 대폭 개선된 자율주행 기능 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현지시간으로 22일 밝혔습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GM은 오는 2028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전방 미주시'(eyes-off) 상태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계획입니다.
GM 측이 밝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의 자율주행 기능은 현행 GM의 '수퍼 크루즈'가 제공하는 '핸즈프리' 자율주행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속도로 등 특정 주행조건 아래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GM은 "자사는 이미 북미에서 100만㎞ 길이의 핸즈프리 도로를 지도화했으며, 고객들이 슈퍼 크루즈로 11억3천만㎞를 주행했지만 시스템에 기인한 사고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GM은 "(테슬라와 같이) 화상에만 의존하는 시스템과 달리 GM의 접근 방식은 차량 설계에 통합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사용한 중복성을 기반으로 구축됐다"며 "슈퍼 크루즈에 반영된 GM의 기반은 이 같은 복잡한 운전자 보조 기술이 안전하게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GM은 이날 발표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적용한 대화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내년 출시하는 차량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운전자는 이 기능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단골 커피숍 인근의 전기차 충전소로 가는 길을 찾아달라는 식의 내비게이션 경로 설정을 동승자와 대화하듯 할 수 있다고 GM은 설명했습니다.
中 수출 통제에..."유럽 車업계, 넥스페리아 사태로 수일 내 생산차질"
중국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 칩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유럽 자동차업계가 며칠 내로 발생할 생산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 사태가 며칠 내 핵심 부품공급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10∼20일 내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상황은 상당한 생산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생산 중단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직원 수만 명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노동청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간 빌트는 오는 29일부터 폴크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골프 모델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기술 유출을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조치를 발동하자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을 차단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인수한 넥스페리아는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핵심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넥스페리아 칩이 포함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며, 완성차 한 대에 넥스페리아 칩 약 500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둥관, 우시 등 중국에도 생산·포장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공급업체들은 정부 관계자들과 비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체 부품을 확보하고 품질 인증을 받는 데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의 대변인은 "넥스페리아의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관련 당사자 간 신속한 해결을 통해 현재의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