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아이 키가 커졌다"는 SNS 후기와 광고 등을 보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번에 온라인 부당광고와 불법판매 사례들이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 성장을 위해 먹이던 '보약'의 자리를 성장호르몬 주사가 차지했습니다.
키가 작지 않아도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 맞추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권소이 / 경기도 김포 : 저희 아이는 신장질환이 좀 있어서 만약에 덜 크게 되면 성장 주사를 맞게 될 수도...주변에 10명이라고 치면 세 명 이상은 맞는 것 같아요. 좀 더 많이 크기 위해서 인 것 같아요.]
지난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량은 162만개, 처방액은 1,592억 원으로 4년 사이 대폭 늘었습니다.
보통 아이가 단순히 키 크기 위해 맞은 경우가 절반 이상이고, 의학적으로 문제 될 만큼 키가 작은 아이는 반의반도 안 됩니다.
부모 3명 중 1명꼴로 온라인 이용 후기나 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았는데, 이런 광고·알선은 사실상 불법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온라인 판매하거나 홍보한 불법 게시글들을 적발했는데 중고 거래 플랫폼이 76%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성장호르몬제가 집에서 자가 투여하는 제품이다 보니 남는 것을 중고거래로 내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장호르몬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키 성장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의사 5명 중 1명꼴로 "단순 키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도움이 된다"고 해도 언제 얼마나 투여할지에 대해선 일관된 기준이 없어 아이에게 무조건 주사를 놓기에 앞서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