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한미 관세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후속 논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보윤 기자, 아직 확실한 내용이 없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진전이 있었습니까?
[기자]
한미는 이번 협상을 통해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액의 집행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대부분 쟁점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라며 "다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1~2가지 남았다"고 밝혔는데요.
그간 현금 선불을 요구해 온 미국이 대출·보증을 포함한 분할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리 입장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김 실장은 이에 대해 "개별적인 쟁점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라고 답했는데요.
우리 정부는 국내 외환보유고의 84%인 3,500억 달러를 일시 지급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원화와 달러를 섞어 투자금을 조성하고, 몇 년 간 집행하는 것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APEC 전에 협상 최종 타결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까요?
[기자]
김 실장은 이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방미 전보다 커졌다며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정부 협상단과 별개로 국내 재계 총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담'을 갖고 협상을 측면 지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 후 현지 투자와 조선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미는 협상이 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관세 합의 내용 등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