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콩 ELS 투자자 '5%만' 손실액 절반 건졌다

박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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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7.19.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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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은 많이 회복됐지만 올해 초, 홍콩 H지수가 폭락하면서 H지수와 연결된 ELS 상품 가입했던 분들은 1분기 기준으로 투자금의 절반 정도를 날렸는데요. 

그런데 상품 판매 과정에서 은행이 고객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은 은행이 잘못한 만큼 소비자에게 배상하라고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상당수 고객에게 배상을 마쳤는데 손실액 중 절반이라도 건진 고객은 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상율은 금융사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가입자가 위험을 알았는지 등에 따라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정해졌습니다. 

원론적으론 100%까지도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3월 11일) : 다양한 유형의 불완전판매가 발생했습니다. ELS 상품 판매와 투자행태의 특수성을 감안해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기준안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손실액의 절반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개 시중은행이 자율배상 한 고객 중 5.5%만이 손실액의 절반 이상을 돌려받았습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0.4%로 가장 적었고 이어 SC제일은행(3.2%), 국민(4.5%), 농협(9.8%), 하나은행(13.8%) 순이었습니다. 

신한은행에서 60% 이상 돌려받은 고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손실액의 30-40%(37%) 배상이 가장 많았고 이어 20-30%(25%), 40-50%(19%) 순이었습니다. 

10명 중 1명 꼴로는 기본배상비율인 20%도 받지 못했습니다. 

은행별로 20% 미만으로 배상 지급받은 고객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신한이 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민(15%), 하나(7%), SC(6%), 농협은행(3%) 순이었습니다.

[H지수 ELS 배상지급 대상자 : (제가 예상한 배상지급 비율은) 기본적으로 50%는 돼요. (그런데) 23%인 거예요. 확실하게 나는 증거를 가지고 근거를 가지고 보내줬는데 왜 그게 적용이 안 됐냐….]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차감항목에 해당하는 과거 투자경험, 투자규모 등의 요인에 영향받는 건들이 많기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달 중순 기준 5대 시중은행의 홍콩 H지수 투자자 자율배상 동의율(신청 총 건수 대비 지급동의 건수)은 평균 70%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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