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등급인데 초위험?…SC제일 ELS 투자자 '뒷목'

박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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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16.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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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감독원이 홍콩 ELS 주요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오늘(16일)부터 2차 현장검사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말쯤이면 불완전판매 유형별로 배상 기준안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투자자가 적어 큰 주목을 받지 않았던 SC제일은행의 경우, 예상치 못한 불완전 판매 정황이 나왔습니다. 

상품 위험등급이 다른 은행과 반대여서 벌어진 일인데요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A 씨가 1억 2천만 원을 넣은 ELS 통장에 쓰인 안내문입니다. 

홍콩 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설명과 함께 상품 위험등급이 '6등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예금만큼 안전하다는 창구 직원의 설명이 더해지면서 A 씨는 안심하고 상품에 가입했다고 말합니다. 

[A 씨 / SC제일은행 H지수 ELS 가입자 : 주식도 싫어하고, 해본 적도 없으니까 이런 거는 안 하겠다 했는데 6등급 관련해서 얘기하면서 "6등급이고 예금 대체 상품이니까, 안전한 상품이다"라고 안내를 받아가지고….]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의 투자상품 위험등급은 지난해 9월까지 1등급이 가장 안전하고 숫자가 커질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구조였습니다. 

다른 은행들과 정반대인 것입니다. 

당시 위험 등급은 각 은행 재량에 맡겨져 있었기 때문에 규정상 문제 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 생각은 다릅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객의 상식은 1등급이 위험한 상품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오인할 수 있는 상품이죠. 6등급의 안전상품이라고 하면….지금까지 이런 사각지대가 있었는데 방치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에야 투자성 상품 위험등급 산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준을 통일했습니다. 

SC제일은행 측은 "단순히 숫자만 고지하지 않고 위험도를 붉은색 글자로 병기하며 숫자에 따른 위험등급과 투자성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절차를 거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조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이런 경우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는 설명서 교부 등이 없었다면 불완전 판매"라며 "절차상 하자 여부를 자세히 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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