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1800억 투자 유치 확정... ‘정기선 체제’ 로봇 사업 도약 발판 마련

노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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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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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당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14시 3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가 1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지었다. 기업가치가 5년 만에 4배 상승했는데,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그룹은 조선사 합병 및 건설기계 계열사 합병을 차례로 추진하며 대대적인 사업재편 및 산업별 대형화·효율화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데, 그중 HD현대로보틱스는 그룹 내 중요한 한 축인 로봇 산업을 맡아 미래 먹거리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1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결정지었다. 이날 이사회에 이어 24일 HD현대 지주사의 이사회가 예정돼 있고, 같은 날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투자금 납입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브레인자산운용 자회사 KY프라이빗에쿼티(PE)와 KDB산업은행이 손잡고 지분 9.1%를 인수한다. KY PE의 블라인드 펀드에서 600억원을, 산업은행과 KY PE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서 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에 HD현대로보틱스는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0년 KT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몸값(5000억원)보다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동종 업계 회사인 두산로보틱스(46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193억원)와 매출액 차이가 꽤 크다.

HD현대로보틱스는 그 외에도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안전 설루션 ‘세이프스페이스 2.0′을 탑재한 제어기를 출시하는 등 로봇에 AI를 접목해 안전성 및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HD현대로보틱스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통해 작업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HD현대로보틱스의 투자 유치는 지난 20일 ‘정기선 호’가 출범한 이후 그룹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나온 주요 결정이다. 정 회장 체제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키워나가겠다는 게 HD현대의 계획이다.

HD현대는 앞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합병시켜 하나의 조선사로 만들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시키는 등 업종별 계열사의 대형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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