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오후 3시 20분쯤 뉴욕 맨해튼 남부 커낼가 일대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수십 명이 단속 작전을 벌였다. 이 지역은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인도에 노점상을 차려 장사를 하는 모습이 흔히 목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단속이 불법 위조품 판매 등 범죄 활동과 연관됐으며 단속을 통해 불법 이민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명은 강도, 절도, 마약 밀매 등 전과가 있었다는 것이 국토안보부 측 설명이다.
트리샤 맥러클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체포자 중 대다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민당국의 대규모 기습 단속 작전은 즉각적인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단속 소식이 삽시간에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시위대가 운집했고, 다른 연방 요원들이 추가로 도착해 시위대와 마찰을 빚으며 혼란이 야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속 종료 후에도 맨해튼 남부의 ICE 청사 일대에는 시민 약 100명이 모여 연방 당국의 단속 활동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항의 시위를 이유로 국토안보부는 5명을 체포한 상태다.
ICE는 앞으로 뉴욕시 일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을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대행은 “무작위 단속이 아니었고 그냥 거리에서 사람을 끌어내지 않았다”며 “범죄를 저지르고도 석방된 불법 이민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ICE의 체포가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