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프링클러에 옷 걸었다가 10t 물벼락… “3000만원 배상해야”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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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화재 진압용 스프링클러에 외투를 걸었다가 시스템이 작동해 10톤에 달하는 물이 쏟아져 두 개 층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지난 1일 상하이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걸이를 걸었다가 무게 때문에 내부에 있는 감열체가 파손됐다. 이에 약 10톤(t)의 물이 쏟아져 이 객실 층과 아래층이 침수됐고, 천장 벽지, 가구와 전자기기 등이 파손됐다.

스프링클러는 열이 가해져 일정 온도가 넘어가면 분사구(헤드)에 있는 유리로 된 감열체가 깨지면서 물이 방출된다.

중국 상하이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2개층이 침수됐다./환구망 캡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객실에 물이 쏟아지자 한 여성이 우산을 쓴 채 객실로 들어가고 있다.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은 쓰레받기 등을 이용해 물을 퍼냈다.

호텔 측은 피해 복구비와 청소비 등을 합산해 총 16만위안(약 320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지만 투숙객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이들은 합의에 실패해 소송으로 번지게 됐다.

현지 소방 전문가들은 “자동 스프링클러는 고열이나 충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무거운 물건을 걸거나 충격을 주면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68~74도에 이르지 않아도 물이 분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구이저우성의 한 호텔에서도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물이 쏟아져 2000위안(약 40만원)을 배상했고, 지난해 5월 랴오닝성 다롄시에서는 대학생이 같은 실수를 저질러 객실이 침수되며 1만위안(약 200만원)을 변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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