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니메이션 열풍에… 韓 게임사, 만화·애니 게임화 속도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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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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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도원암귀’ 게임으로
日 만화·애니메이션 IP 활용하는 국내 게임사
애니 팬층의 게임 유입 효과 기대
“게임과 애니 이용자층 겹쳐 시너지 크다”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흥행이 이어지며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뉴스1

일본 애니메이션이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팬층을 게임 이용자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인기 게임을 애니메이션화하는 ‘IP 확장 전략’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일본 인기 만화 ‘데드 어카운트’를 원작으로 한 신작 게임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을 준비 중이다. 게임 퍼블리싱(유통·배급)도 스마일게이트가 맡는다.

데드 어카운트는 2023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로, 죽은 사람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유령화되는 세상에서 주인공이 이를 퇴치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배틀 액션이 특징이라 게임화에 특히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만화는 내년 1월부터 애니메이션 방영도 예정되어 있어, 게임이 출시되면 원작 팬층 유입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도원암귀 Crimson Inferno’ 시네마틱 영상./컴투스 제공

컴투스도 현재 방영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도원암귀’ IP를 기반으로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개발 중이다. 지난 7월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을 시작한 ‘도원암귀’는 총 발행부수 4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컴투스는 일본 게임사 지홀딩스와 손잡고 2023년부터 원작 캐릭터 설정과 세계관을 살리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3D 그래픽과 연출로 구현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NHN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IP를 기반으로 한 퍼즐게임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애의 아이’ IP로 제작되는 첫 게임으로, TV 애니메이션 3기의 방영 일정에 맞춰 공개하기로 했다. 넷마블도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으로 만든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내년 1월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일본 광고·애니메이션 기업 ADK그룹을 7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국내 게임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게임화하기 수월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만들거나 크래프톤의 게임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IP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애니메이션 전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라프텔과 콘텐츠 유통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라프텔은 엔씨패밀리존 PC방에 3800여종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임원기 엔씨소프트 최고브랜드·마케팅책임자(CBMO)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주 이용자층이 맞닿아 있는 문화 콘텐츠로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10대부터 30대까지 대중문화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사들도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관련 콘텐츠의 게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넷플릭스 등 OTT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청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에서 “전체 구독자의 절반에 달하는 3억명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고, 지난 5년간 애니메이션 시청률이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영화관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국내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애니메이션 전문 OTT인 라프텔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도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100만명대로 올라섰다.

게임사 입장에서 애니메이션은 ‘검증된 IP’인 셈이다. 신작 성공률이 낮은 상황에서 이미 인지도가 있는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IP를 게임으로 개발하면 흥행 가능성을 높이면서 개발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는 인기 IP 보유 여부가 흥행과 실적을 크게 좌우한다”며 “일본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나 줄거리, 세계관이 입체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게임화에 특히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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