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우리보다 2만달러 높아
국제통화기금(IMF)는 우리나라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대만보다 연간 2만달러 낮다고 분석했다.
2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GDP를 6만5080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3.5% 오른 수준이다.
IMF는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1년에 2번 PPP 기준 1인당 GDP를 추산한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수치로, 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IMF는 이번 분석에서 대만의 PPP 기준 1인당 GDP를 8만5127달러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2만47달러 높은 수준이다.
대만의 명목 기준 1인당 GDP는 올해 3만7828달러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3만5962달러)을 앞지를 전망인데, PPP 기준으로는 이미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 것이다.
이처럼 대만 국민의 실제 생활 수준이 높게 평가되는 건 물가가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2%인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9월 말 평균 1.7%다. 대만의 올해 국제 순위는 12위로 한국보다 23계단 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