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검사 결과 전원 ‘음성’
경찰이 20일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우리 국민 중 59명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환된 국민 중 4명은 석방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4명은 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1명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돼 있던 상태였고, 즉시 구속했다.
검찰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59명 중 1명에 대해서는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송환된 64명 중 총 5명이 석방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A씨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에 자신의 통장 등을 제공한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출국 경위, 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신고한 점 등을 고려했다.
충남경찰청은 송환자 45명에 대해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5명 중 11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 대전경찰청과 김포경찰서는 1명씩 영장을 신청했고, 원주경찰서는 1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서대문경찰서는 1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 스캠·리딩방·보이스 피싱·노쇼 사기를, 경기북부청은 올해 3∼4월 발생한 로맨스 스캠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송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3∼4명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 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 등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들은 범죄 단지에 구금된 피해자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공범 또는 가해자이다.
경찰은 송환된 피의자들의 동의를 받아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고,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범죄 사실 외에도 ▲출입국 경위 ▲범죄 조직 구조 ▲스캠 단지 현황 ▲인력 공급·알선 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해외 공범, 국내 연계 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도 주력해 피싱 범죄 예방·검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