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능 출연 논란 본질 흐리는 행태”
여야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행정정보시스템이 마비된 사태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태 수습이 우선인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논란 같은 정치적 공세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며 화재와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행정안전부 등 10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시작부터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된 자료 제출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국가전산망 화재가 발생한 지 17일 이상 지나고 복구율이 3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국민의 불만이 아주 강한 상황”이라면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게 국정자원에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자산 현황조차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도 “국정자원 업무보고 때 자료 요구를 했는데 아직 대답이 없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자료 요구에 대해 대답이 없다”면서 “자료 제출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계속 미루는 이유가 있는지 상당히 의혹이 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정자원 화재에 대해 수습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예능 출연처럼 본질을 흐리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화재 이후에 마치 예능을 출연하느라 화재에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일련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대응을 지적하는 데 집중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해) 대통령의 행적과 행안부 장관의 시간별 움직임에 대해서 국민적 관심이 대단히 높다”면서 “이 대통령이 화재 발생 3일 차인 28일 대책회의에서 기초적인 것들만 질문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고동진 의원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이설할 때 메뉴얼이 없었고,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했다. 박덕흠 의원은 “이번 사고는 피해 현황마저 오락가락하는 행안부, 예능 촬영은 했지만 사고현장 방문은 2주 만에 한 대통령의 판단력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