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수주 ‘500억 달러’ 달성 눈앞…유럽 원전·중동 발전 수주 견인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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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수주액 413억달러
체코 원전 187억달러 수주…유럽 비중 47%
삼성중공업 美 FLNG 설비 28억달러 수주
해외건설업계 “4분기 60억달러 추가 수주 수월할 듯”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3분기 누적 수주액이 413억30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연간 500억 달러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삼성중공업이 미국에서 약 28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남은 4분기에 약 60억 달러만 추가로 수주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다.

그래픽=정서희

13일 해외건설협회(해건협)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건설 수주액은 4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1억1200만 달러)보다 95.8% 증가한 것이다.

1~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11년 만이다. 연도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4년 483억 달러 ▲2015년 345억 달러 ▲2016년 187억 달러 ▲2017년 213억 달러 ▲2018년 222억 달러 ▲2019년 165억 달러 ▲2020년 185억 달러 ▲2021년 174억 달러 ▲2022년 224억 달러 ▲2023년 235억 달러 ▲2024년 211억 달러 등이다.

올해 3분기까지 총 230개 국내 건설사가 97개국에서 총 441건의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1억1200만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96% 늘어났고, 사업건수도 3% 증가한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특히 유럽 지역 실적이 198억2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해외건설 수주 비중은 2023년 6.3%에서 지난해 13.6%로 전년 대비 약 2배로 커진 뒤 올해도 1~3분기 기준 47.9%로 확대됐다. 올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2 원자력발전소 사업에서 187억22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 국가별 해외건설 수주액 비중을 보면 유럽(47.9%)이 가장 컸고, 이어 중동 26.5%, 아시아 11.5%, 북미·태평양 11%, 중남미 1.6%, 아프리카 1.5% 순이었다.

중동 수주액은 유가 하락으로 발주 시장이 축소되면서 지난해(119억4000만 달러)보다 8.3% 감소한 109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중동에서 신규 수주한 프로젝트로는 삼성물산이 4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 OCGT IPP 프로젝트(4억8100만 달러)와 8월 수주한 카타르 두칸 태양광 사업(10억4700만 달러)이 있다. 삼성E&A는 올해 1월 UAE에서 타지즈 메탄올 프로젝트(16억8500만 달러)를 수주했다.

그래픽=정서희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분야가 강세를 보였고, 건축·토목 분야는 약세를 보였다. 유럽 원전 사업, 중동 발전·메탄올 플랜트, 아시아 인산 플랜트 등 산업설비 공사 수주가 335억7000만 달러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산업설비 공사 수주액은 2023년 158억 달러, 지난해 243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건축 수주액은 45억6000만 달러(11.0%), 토목은 13억4000만 달러(3.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건축과 토목 수주액은 각각 12%, 24% 줄어들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에너지 안보, 경제·산업 발전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체코 원전, 카타르 태양광,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사업 등 발전사업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해외 수주 목표액인 500억 달러 달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의 82.6%를 달성한 데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대규모 사업 발주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약 77억 달러의 추가 수주는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이달 미국 루이지애나 28억 달러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FLNG)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이를 포함하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40억 달러를 넘어섰고, 통상 연말에 국내 건설사들의 대규모 사업 수주가 집중되기 때문에 500억 달러 수주 목표는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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