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등 범죄가 늘어나는 데 대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캄보디아 경찰이 협조해 줄 의지가 없다면 실효적인 방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가 동남아 다른 국가에 비해 경찰 당국 간 협조 관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원활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외교부라든지 국외 당국과 협조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당국 간 직접 소통뿐 아니라 우회적인 방식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직무대행은 오는 23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 양자 회담을 열고 ▲코리안데스크 설치 추진 ▲국가수사본부장 현지 방문 ▲국제 공조 인력 확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캄보디아의 정치적 배경 등의 문제로 한국 경찰의 협조 요청이 수용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자 유 직무대행은 현실적인 난점이 있다면서도 “안 하는 것보다는 계속 방문해서 요구하고 국제기구를 통해서 요구하고 하면 비협조적인 부분들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캄보디아 내 대학생이 범죄 조직에 고문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형사 사법 공조에 따라 시신 부검이라든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수사 공조를 위해 곧 국내 공동 조사팀을 캄보디아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3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및 국제 공조 강화 방안’ 논의를 위해 내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인 대상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하고, 경찰청에 국제 공조 수사를 위한 인력을 30명 보강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