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는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5)’ 메인 콘퍼런스 ‘IMPACT’에 영상 축사를 보냈다. 그는 “한국은 암호화폐에서 아시아 전체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한국은 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확고한 리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는 “한국 사람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라며 “법적, 제도적 기반도 빠르게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메리칸 비트코인 채굴의 미래’ 세션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그는 “한국 가상자산 분야 잠재력은 절대적으로 굉장하다(spectacular)”고 평가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가상자산이 ‘금융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 권력과 맞지 않아 한순간 은행 시스템에서 완전히 배제된 적이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차단될 수 있다면 누구든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피라미드 시스템 아래 소외됐던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금융 민주화 기회가 가상자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통 금융은 여러 면에서 망가져 있다”며 “은행에서 계속 피를 빨린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이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몇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말하던 대형 은행들이 지금은 수십억 달러어치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형제는 가상자산 업계에 직접 뛰어든 사업가다. 트럼프 주니어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 공동 창업자다. 그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통해 비트코인 인프라 측면에서 미국 주도권을 확인하고, 다음 금융 혁신 리더십을 확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디지털 금융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 공동 창립자기도 하다. 에릭 트럼프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DeFi)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토큰은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세션에 참여한 마이크 호 아메리칸비트코인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놀라운 시장”이라며 “새 정부가 매우 진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한국인이 가상자산 거래를 정말 좋아한다. 소매 거래 흐름이 놀랍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