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한 20대인데…” 독감 예방접종 필요할까?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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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즌이 한창이다.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접종 기간은 지난달 22일 시작됐고 오늘부터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그런데 건강한 청년층이라면 “나는 젊고 면역력도 괜찮은데 굳이 맞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고위험군 아니면 무료접종 대상 아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20대 성인은 해당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질병청은 이 연령층을 ‘일반 성인 중 위험군 권장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만성질환자나 병원·보육시설 등에서 근무해 감염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접종을 권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건강한 20대에겐 접종이 ‘선택 사항’인 셈이다. 만성질환 대상자는 광범위한데,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 만성간질환자, 만성신장질환자, 신경-근육 질환, 혈액-종양 질환, 당뇨환자,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60개월~18세의 아스피린 복용자, 50~64세 인구가 해당된다.

가족 중 노인·영유아 있다면 접종 고려
건강한 청년층은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고열·근육통 등 중증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직장, 학교, 군대, 기숙사 등 집단생활을 하는 환경에서는 전파력이 커지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개인 보호뿐 아니라 집단 감염 확산을 막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가족 중 노인이나 영유아가 있는 경우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과 주변인을 동시에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예방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지만,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 입원율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종류보단 11월 초까지 맞는 게 중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아닌 20대 등 일반 성인은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자비로 접종해야 한다. 1회 접종 비용은 백신 종류에 따라 2~4만원이다. 백신의 효과는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나타나며, 약 6개월간 유지된다. 특히 유행이 빨리 시작되는 해에는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

한편, 국가예방접종 백신 종류가 4가였던 지난해와 달리 바이러스 항원이 적은 3가로 전환되면서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예방 효과는 충분하다. WHO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적으로 B형 야마가타 독감바이러스가 줄어 이에 대한 항원을 백신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어졌다. 백신의 면역원성 연구 결과에서도 3가·4가백신 간 예방 효과와 안전성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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