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20110’은 토포이소머라 억제제(TOPOi)를 이용한 CDH17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종양의 형성·전이와 관련이 있는 CDH17 단백질을 사용해 악성 세포를 표적으로 삼고, 치료제인 토포이소머라 억제제를 전달해 암세포를 죽인다. 현재 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중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영국 아비아도바이오 또한 이달 초 중국 바이오기업 유진엑스로부터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UGX-202’의 독점권을 이전받았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아비아도바이오는 계약금·순매출에 따른 추가금 등을 포함해 최대 4억1300만달러(한화 약 5908억원)를 유진엑스에게 지불한다. 그 대가로 중화권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UGX-202의 여러 적응증에 대한 개발·상용화 권리를 갖는다.
노바티스는 지난 7월 중국 바이오기업 시로낙스와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 독점 제공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시로낙스의 뇌 전달 모듈(BDM) 기술을 독점적으로 인수하며, 시로낙스는 노바티스로부터 계약금과 초기 단계 성과금으로 1억7500만달러(한화 약 2504억원)를 받는다. 시로낙스 셰팔리 아가르왈 CEO는 “이번 협력은 시로낙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임상 개발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각국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은 기업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대표적으로 중국 항서제약의 경우, 2011~2018년 R&D 투자액이 약 5%에서 30%대까지 증가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다변화됐다. 2024년 기준 매출의 약 30%를 R&D에 투입하고 있으며, 누적 혁신 신약 23개, 신약 후보 90개 이상을 확보 중이다. 임상시험을 400건 이상 진행하는 등 세계적인 임상 역량 또한 보유해 제약사들과 공동 개발, 기술 이전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효율적인 혁신을 위해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다”며 “중국 기업은 기술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중이고, 추가 개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 흐름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