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캐슬린 켈러 교수팀은 어린이 식사 영상을 분석해 음식 섭취 속도를 측정하는 AI 시스템 ‘바이트트랙’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먹는 속도가 빠르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을수록 어린이 비만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한입 크기가 클수록 질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먹는 속도와 비만 간 연관성 연구는 그동안 주로 실험실에서 소규모로 진행돼 왔다. 연구자가 식사 장면이나 영상을 일일이 보면서 단위 시간에 몇 번 음식을 입에 넣는지 측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7~9세 94명에게 동일한 음식을 다양한 양으로 준 다음 네 차례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242개(1440분 분량)를 직접 보면서 먹는 속도를 분석한 뒤 이 데이터로 심층학습 AI 모델을 훈련했다.
학습을 마친 바이트트랙으로 51개 영상을 추가로 분석하도록 한 뒤 정확도를 사람이 직접 분석한 것과 비교한 결과 얼굴이 얼마나 정확하게 촬영됐는지에 따라 최고 97%에서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연구자뿐 아니라 부모와 보건 전문가들이 어린이 식습관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야샤스위니 바트 연구원은 “아이의 얼굴이 카메라에 완전히 보이지 않거나 아이가 숟가락을 씹고 음식을 가지고 장난칠 때는 정확도가 떨어졌다”며 “언젠가는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너무 빨리 먹을 때는 천천히 먹으라고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첨단영양학회지(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