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에 절대 먹지 마” 암 전문의가 경고하는 아침 습관, 뭘까?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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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 속 사소한 습관은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침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지속되면 위 건강을 악화시켜 암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암 위험을 높이는 공복에 무심코 하는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공복에 커피 마시기
잠을 깨기 위해 아침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위에 좋지 않은 습관이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위산 농도를 높이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뱃속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되면 위벽이 자극돼 염증이 생길 위험도 크다. 특히 위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지속되면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식도염 등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며 “바쁘더라도 간단한 음식을 먹은 뒤 커피를 마시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하루 8잔 이상, 매우 뜨거운 커피나 차를 마신 사람은 식도암 발병 위험이 6배 이상 높았다.

커피의 온도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료를 반복해서 마셔도 식도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식도암 발병 위험이 차가운 차를 마신 그룹보다 65도 이상의 아주 뜨거운 차를 마신 그룹은 8배, 60~64도의 뜨거운 차를 마신 그룹은 2배 높았다는 연구가 란셋종양학회지에 실린 적이 있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이 발병할 수 있다.

기상 후 최소 한 시간 뒤에 커피를 섭취해야 한다. 심선진 교수는 “커피를 마시기 전에 가벼운 식사나 우유 한 잔으로 속을 채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공육 위주의 식사
가공육 섭취는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만큼,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소시지·햄·핫도그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붉은색을 띠는 고기(적색육)도 발암 위험 물질(2A군)로 지정했다. 매일 50g의 햄이나 소시지를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26% 높다는 미국 워싱턴대 연구 결과도 있다. 가공육 50g은 익힌 베이컨 약 네 장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하루 평균 가공육 50g을 먹는 사람들은 일절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0% 더 컸다. 가공육은 내장 지방과 염증이 많아지게 함으로써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따라서, 아침에는 간단하면서도 포만감이 오래가는 고단백 식품을 먹는 것을 권한다. ▲두부 ▲계란찜 ▲구운 생선 한 토막 ▲삶은 달걀 ▲요구르트 등이 좋다.

공복에 과일 주스 마시기
아침에 주스로 시작하는 습관은 췌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시중에 판매하는 과일 주스는 대부분 섬유질이 제거되고 당이 높아 혈당을 상승시킨다.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늘고, 췌장이 과로 상태에 빠진다. 공복에 당분이 높은 음료를 자주 마신 사람은 췌장암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주스 대신 생과일을 먹거나 보리차나 물을 대체해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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