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닦고 잤는데, 왜 또 해?” 아침 양치 건너뛰는 사람, 꼭 보세요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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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치질은 식사 후에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맞는 말이지만, 예외가 있다. 기상 직후에는 식사하기 전이라도 이를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치의 원인인 플라크는 보통 밤사이 잠들었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 침이 세균을 씻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상 직후에 양치질로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미국 신경 치료 치의사 협회장 스티븐 J. 카츠 박사는 기상 직후 양치질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구취 제거뿐 아니라, 밤새 쌓인 플라크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이라면 입안이 건조해져 치아에 세균과 플라크가 더 쉽게 쌓인다. 이런 사람일수록 기상 직후에 양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카츠 박사의 설명이다. 베벌리힐스 덴탈 아트 스튜디오 대표원장인 치의학 박사 안잘리 라즈팔은 “기상 직후에 양치를 하면 불소,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칼슘 인산염 등 치약 속 광물이 치아에 보호막을 형성해 아침 식사 중 산성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해준다”고 밝혔다.

기상 직후에 이를 닦았다고 해서 아침 식사 후에 양치질을 생략해도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침에 콩 한쪽이라도 먹었다면 반드시 이를 다시 닦아야 한다. 기상 직후에 이를 닦았지만, 아침 식사 후에 양치질할 시간이 없었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기라도 해야 한다.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함이다.

탄산음료, 커피, 오렌지 주스처럼 산성을 띠는 식품을 아침에 먹었다면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성 성분이 치아 표면의 얇은 보호막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먹은 직후에 칫솔질하면 치아 표면이 잘 손상된다. 경희대병원 소아치과 박재홍 교수팀이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에 치아를 한 시간 노출시킨 다음 양치질 시점에 따라 치아 표면의 변화를 살핀 결과, 곧바로 이를 닦기보다 30분 후에 닦으니 법랑질 손상이 적었다. 산성으로 변한 입속 환경이 자정작용을 통해 본래의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 데 약 30분이 필요하다.

양치질은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잇몸병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표준잇몸양치법’을 따라서 하자.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갖다 댄 채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줬다가, 손목을 돌리며 칫솔모를 바깥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이를 지나치게 힘주어 닦다가 잇몸에 자극이 가면 없던 잇몸병도 생길 수 있다. 잇몸에 댄 칫솔모를 살살 진동시켜 치아와 잇몸 사이를 세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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