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17개월 연속 하락… 금융위기 이후 최장

신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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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년층 고용률 45.1%
부산 혁신도시와 함께하는 \'2025 지역인재 공공기관 합동 채용설명회\'가 열린 8일 부산시 연제구 시청 로비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청년 정책 홍보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일시적 외부 요인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 부족, 경력직 위주 채용 기조 등 내부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p) 낮아진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만2천명 증가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년층 고용률은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간 하락했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의 비율을 뜻한다. 취업포기자 등 자발적 비경제활동인구를 제외하는 실업률보다 고용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유용한 지표로 사용된다.

이 같은 청년 고용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전성이 양호한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취업문을 좁히고 청년의 구직 의용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제조업 취업자는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6만1천여명 줄며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8만4천명 줄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건설업 불황으로 17개월째 마이너스다.

지난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증가했으나, 주로 단기직에 집중되면서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4만6천명 감소했다.

최근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층 고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최근 상황은 외부 악재로 청년 고용시장이 악화했던 과거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때도 상황이 나아지면서 15개월 만인 2013년 9월 반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하락하다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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