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무장 해제돼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트럼프가 제시한 협상 조건 중 하나인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과도기 동안 가자지구의 치안 통제권을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모하메드 나잘 하마스 정치국 위원은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하마스는 과도기간에 가자지구의 보안 통제를 유지할 계획이며 미국이 전쟁 종식 조건으로 제시한 무장 해제에 전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잘은 "무장 해제를 '예' 또는 '아니오'로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를 누구에게 넘긴다는 것인지부터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장 해제 문제는 하마스만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전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잘은 "하마스가 파괴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3∼5년간의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나잘과의 단독 인터뷰는 카타르 도하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은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중 1단계는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등 첫 5∼6개 항목에 불과하다.
2단계에서는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등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은 여러 난제를 다뤄야 한다.
나잘 위원은 2단계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전에도 이러한 견해를 광범위하게 표명했지만, 나잘의 발언 시기는 휴전 1단계가 합의된 지 며칠 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주요 장애물로 여겨진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4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해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1단계에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자국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00여명을 석방했다.
사망한 인질 시신 인도는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각) 현재 하마스는 반환을 약속한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9구만 이스라엘에 인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로이터의 논령 요청에 "하마스는 인질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하마스는 이 협정에 따라 무장 해제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마스는 20개 항의 계획을 준수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1단계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2단계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와 통치 배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