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파견한 합동 대응팀이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납치와 감금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15일(현지시각) 도착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단장으로 이끄는 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20㎞가량 떨어진 테초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을 비롯해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도 함께 도착했다.
김진아 단장은 "비행기를 타고 오는 중에 또 안타까운 소식이 보도됐다"며 "캄보디아 인근 베트남 국경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사망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향후 적극적으로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 당국과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하였다"라고 덧붙였다.
대응팀은 구금된 우리 국민 송환과 다자 공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캄보디아 당국과 고위급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응팀은 현지에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우리 국민 60여 명을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송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어제 국적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또 한국인 송환 때 전세기를 투입할지 묻는 기자 질문에 "구체적인 방법은 저희가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대응팀은 현지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61명의 송환 계획을 우선 협의하기 위해 캄보디아 고위급 관계자와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범죄 현장으로부터 이들을 신속히 이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주 송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로 데려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는 캄보디아에 남겠다고 버티고 있어 얼마나 신속하게 송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응팀은 또 캄보디아 당국에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의 수사 협조를 촉구하고, 부검을 비롯해 시신 운구 절차와 향후 공동 조사 방안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최근 캄보디아 법원은 지난 8월 현지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의 부검을 양국이 함께 하도록 승인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지를 방문해 공동부검을 할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이었으나 2023년 17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8월까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