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협연
17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3년 전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거장 지휘자,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한국 교향악단과 첫 협연 무대를 갖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오는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KBS교향악단 제819회 정기연주회에서 만날 수 있다. 50여 년간 세계 주요 콘서트홀에서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이끈 피터 운지안과, 2020년 24세 때 데카 클래식과 독점 계약을 맺은 랜들 구스비가 함께하는 무대다. 현대 미국 음악부터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운지안이 한국에서 갖는 첫 공식 공연이다. 앞서 2022년 KBS교향악단 제777회 정기연주회 지휘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하지 못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도쿄 현악 사중주단의 제1 바이올린 주자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운지안은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14년간 활동하며 혁신적 프로그램과 예술적 협업을 통해 오케스트라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고 주노 상을 수상한 본 윌리엄스의 관현악곡 녹음을 비롯해 뛰어난 앨범을 다수 남겼다. 현재 콜로라도 심포니 음악감독과 예일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 미국을 대표하는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는 2023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 이번 무대에선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들려준다.
재일교포 3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구스비는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14살에 미국 스핑크스 협주곡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줄리아드 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학사, 석사, 최고연주자 디플롬을 받았다. 바이올린의 대가 이츠하크 펄먼과 캐서린 조를 사사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LA 필하모닉, 보스턴 교향악단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해 왔다. 예민하고도 강렬한 음악성으로 뉴욕 타임즈와 BBC 매거진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정통 클래식 음악계에서 눈에 띄는 성취다. 그 자신도 여성 등 저평가된 작곡가의 음악을 발굴하고,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음악가라는 평이다.
공연은 현대 미국 음악의 거장이자 여성 작곡가, 조앤 타워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모음곡'으로 막을 올린다. 역동적인 리듬과 색채감이 돋보이는 걸작으로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라흐마니노프의 서정과 격정이 공존하는 교향곡 제3번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