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에 감춰진 비밀을 통해 기록되지 못한 여성들의 존재를 호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양양'이 오는 22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아버지의 전화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양주연 감독이 40여 년간 가족사에서 지워진 고모 양지영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가족들 사이에서 금기가 된 고모의 이야기를 조카가 새롭게 발굴하는 내용이다. 78분에 걸쳐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새로이 써 내려간다.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제32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제11회 부다페스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정지혜 영화평론가는 "여성으로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영토를 다지고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봤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선 "기억에서 가라앉고 만 고모를,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꺼내지지 못한 그들의 흔적을 불러들여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손을 맞잡는 여정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사 금요일이 제작하고 영화사 진진이 배급과 투자를 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