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여성신문) 장봉현 기자 = 올해 '제77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지 전남도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순천 10·19 사건 유족회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추념식 에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유족회는 건의문을 통해 "대통령의 직접 참석은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가 함께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화해, 그리고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7년간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줄 가장 큰 길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한 말씀, 한 걸음이 수 많은 유족들에게 가장 큰 치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합동 추념식은 오는 10월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다.
사회적 참사 유가족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사과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180도 바뀐 정부의 입장이 올해 합동추념식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만큼 도내 정치권의 대통령 참석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지난 7월 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 합동추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진상조사 절차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본 뒤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회와 지역사회는 여순사건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은 역사적 정의 실현과 전국민 화합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대통령 참석이 성사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추념식을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기억하는 전국적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