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프사’ 열풍 이면… 내 일상이 AI 학습용?

신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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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린 사진 AI 데이터로 저장돼
데이터 ‘사용중지’ 기능 직접 찾아야
전문가 “사용 후 대화 삭제 및 업무용 권유“
창작물엔 글레이즈·나이트쉐이드 활용
ⓒfreepik


챗GPT의 '지브리풍 이미지'가 열풍이다. 사진을 업로드한 뒤 챗GPT에 '지브리풍 이미지로 바꿔줘'라고 입력하면 사진 속 인물을 지브리 만화에 등장할 법한 이미지로 바꿔준다. 유용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무료이기까지 해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한다. 하지만 그사이 내 정보는 인공지능(AI)에 학습되고 저장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의 취향은 물론이고 정치 성향에서부터 질병까지, 사소하지만 민감한 정보들이 모두 AI에 데이터로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다른 누군가의 챗GPT 이용에 활용된다. 예컨대 누군가 '대한민국 30대 여성 이미지 그려줘'라고 했을 때 챗GPT는 클라우드에 저장해 뒀던 내 얼굴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용자 정보뿐 아니라 이용자가 무엇을 물어봤는지 까지도 정보로 저장된다"며 "회사에서 사용하는 경우 어느 정도 거르는 기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너무 사적인 정보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고 최대한 빨리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적인 내용보다는 업무용 위주의 사용을 권했다.

물론 이용자가 이를 '동의'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 챗GPT 등 세계적으로 이용률이 높은 SNS와 생성형 AI 대부분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AI 모델 학습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용자가 이를 원치 않을 경우 '사용중지' 직접 찾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개인정보의 AI 데이터 학습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이를 미리 알리고 있지 않을뿐더러 사용중지 설정도 찾기 어려워 거절 의사를 밝히기 쉽지 않다. 이에 진보네트워크센터, 정보인권연구소, 메타와 엑스 이용자들은 메타와 엑스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예고하기도 했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인스타그램, 엑스, 챗GPT 등 회사가 꼭꼭 숨겨둔 데이터 수집 중지 기능을 알아보자.

인스타그램에서는 로그인 후 모바일 화면 우측 하단에 '프로필 아이콘' 터치한다. 우측 상단(≡)에서 계정센터 – 광고기본설정 – 정보관리 - 광고 파트너가 제공하는 활동정보 - 설정검토를 터치하면 '저희가 광고를 표시할 때 광고 파트너가 제공하는 회원님의 활동 정보를 사용하도록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 '아니요'를 선택하면 된다.

ⓒ인스타그램 페이지 갈무리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연동됐다면 특별한 설정 없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연동돼 있지 않다면 페이스북 로그인 후 모바일 화면 우측 상단(≡)에서 설정 및 개인정보 - 광고 기본 설정 – 정보관리 - 광고파트너가 제공하는 활동 정보 – 설정검토 후 '아니요' 선택한다.

엑스(구 트위터)는 로그인된 모바일 화면에서 프로필 사진을 터치한다. '설정 및 개인정보 보호'에 들어가 개인정보 공개설정 및 보안 - 데이터 공유 및 맞춤 설정 항목 하단 '비즈니스 파트너와 데이터 공유' -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추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세요'에서 설정을 해체하면 된다.

동시에 엑스는 그록(Grok)이라는 AI 서비스를 만들어 운용 중이다. 약관에 의하면 엑스 이용자들의 이미지, 영성, 음성 등을 모두 학습하고 트윗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내가 올린 게시물들이 그록의 데이터로 사용되지 않으려면 'Grok 맞춤 설정'에서 'X가 Grok 사용자 환경을 맞춤 설정하도록 허용' 해체하면 된다.

챗GPT도 마찬가지로 사용자 설정 변경을 통해 데이터 학습을 차단하면 된다. '설정'으로 들어가 '데이터 제어' - '모든 사용자 대상 모델 개선'을 해제하면 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물의 AI 학습을 막는 방법도 있다. 바로 '글레이즈 2.0'와 '나이트쉐이드'다. 모두 AI가 아티스트의 고유한 스타일을 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AI 학습 방지 소프트웨어로,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제작해 무료 배포했다.

먼저 개발된 글레이즈는 일종의 방어 도구로, 이미지 위에 특수한 노이즈를 덮는 방식이다. AI가 원래의 작품과 다른 외관으로 인식해 아티스트의 고유한 스타일을 복제하지 못하도록 한다. 나이트쉐이드는 이미지를 미묘하게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학습 알고리즘을 망가뜨려 AI가 허가 없이 창작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공식 누리집에서 다운로드 설치 후 온라인에 이미지를 올리기 전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흑백보다 컬러 작업에서 노이즈가 더 잘 보이지 않으며 공개 계정에 자신의 창작물을 올릴 경우 적용해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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