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받은 러브콜, 김문수가 찬 자책골 [위클리 대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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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5.19. 오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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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총 7인으로 최종 확정됐다. 5월1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시사IN〉 기자들이 디데이 일지 형식으로 지난 한 주의 대선 정국 이슈를 전한다.

D-25 5월9일 금요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이 포함된 ‘광장 대선연합 정치 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단일 후보로 지지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의 대선 예비후보였던 김재연 상임대표도 예비후보직을 내려놓고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했다.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 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공동선언문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5월8일 당을 상대로 낸 대통령 후보자 지위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김민서(전북 익산갑) 등 원외 당협위원장 7명이 5월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 개최를 금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 역시 기각했다. 당 지도부는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D-24 5월10일 토요일



5월9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국민의힘은 5월10일 0시10분경 비상대책위·선거관리위를 잇따라 개최해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어 새벽 2시30분경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를 공지한 뒤, 새 후보 등록 신청 공고를 올렸다. 등록 신청을 받은 시간은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이었고, 후보 등록 시 내야 할 서류는 32건이나 됐다. 새벽 3시20분께 한덕수 예비후보가 입당한 뒤 유일한 후보로 등록했다.

오전 9시48분경 기자회견을 연 김문수 후보는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라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오전 11시45분경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오후 5시경 남부지법에 직접 출석했다. 한덕수는 오후 3시30분경 붉은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 ARS 투표로 후보 교체 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당초 당원들이 한덕수로의 후보 교체에 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밤 11시18분경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더 많아 후보 재선출 안건이 부결됐음을 공지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이 추진한 후보 교체 절차는 중단됐고, 김문수 후보가 대선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한덕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경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제21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라고 밝혔다. 오후 3시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남 진주시의 한 찻집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은사인 김장하 선생을 만났다. 대선후보 등록 1일 차였던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자유통일당 구주와, 무소속 송진호, 무소속 황교안 후보 등 6명이 등록했다.

D-23 5월11일 일요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후보 자격을 회복하고 공식 후보로 등록했다. 이로써 제21대 대선 후보자는 총 7명으로 확정됐다. 오전 10시10분경 김문수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덕수 전 총리를 만나 포옹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직접 요청했지만, 한덕수 전 총리가 고사한 것으로 5월12일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경 윤석열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주었다”라면서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라고 사실상 김문수 후보 지지를 밝혔다.

오후 3시30분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저 역시 넓게 품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의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1990년생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다만 당내 사퇴 요구가 나온 권성동 원내대표의 교체론에는 선을 그었다.

5월1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 제공

D-22 5월12일 월요일



제21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 밝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성남시 판교, 화성시 동탄, 대전을 방문해 인공지능·반도체 산업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 자리에서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배현진 의원을 두고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 대사 임명장도 줘야겠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등을 참배하면서도, 이곳에 함께 안장된 해병대 채 상병 묘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가 자리를 뜬 뒤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참배했다. 김용태 내정자는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있던 일을 사과드리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게 노력하겠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냈다.

오후 2시25분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라며 “미국에서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이승한 부장판사)는 이재명 후보 위증교사 사건의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공직선거법 사건과 대장동 사건에 이어 위증교사 사건 2심 재판까지 미뤄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저녁 7시20분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수출 외교 관계 등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수 언론이 ‘첫 공식 사과’로 해석했다.

5월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D-21 5월13일 화요일



오전 10시 민주당 당사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단체 회원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통합찐홍’의 김남국 회장은 “국민의힘은 상식적으로 봐도 보수가 아니다” “헌법 기구에 의해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직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합류가 이날 불발됐다. 이병태 전 명예교수는 앞서 5월12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라고 밝혔지만, 과거 세월호 참사 추모에 관해 “천박함의 상징”이라고 말하는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발언이 주목되며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동명이인)이 당 중앙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이재명 후보의 10대 공약에 ‘청년의 기회와 복지 확대’ 일환으로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이 포함되었는데, 이에 대한 지지자의 항의에 김문수 의원이 ‘여성은 군 가산점과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가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D-20 5월14일 수요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구성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반대 속에 통과시켰다. 이 법이 본회의를 통과해 공포·시행되면 앞서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사건에서 이 후보는 ‘면소(법 조항 폐지로 처벌할 수 없음)’ 판결을 받게 된다. 이날 법사위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특검법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이날 저녁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신군부 핵심 인물인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상임고문 14명을 임명하는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가 밤 11시30분경 취소했다. 앞서 선대위는 석동현 변호사를 중앙선거대책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의 40년 지기로 탄핵 정국에서 법률대리인뿐 아니라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2024년 총선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석 변호사는 5월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로 김문수 후보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 직책을 내려놓고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돕고자 한다”라며 사퇴를 밝혔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5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D-19 5월15일 목요일



오전 9시40분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 후보를 두고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전남 광양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12·3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며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뒤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헌재의 윤석열 탄핵 8대 0인용 결정에 대해 “만장일치를 계속한다는 것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나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같은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 “매우 위험하다”라고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석열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윤석열)께서 판단할 문제”라며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시오’, 또 ‘탈당하지 마십시오’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후 4시 국회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윤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리겠다”라고 말했다(윤석열은 5월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면서도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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