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압승 이재명, 정계 은퇴 홍준표, 캠프 합류 정은경 [위클리 대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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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5.05. 오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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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7%를 득표한 이재명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대선 현장을 누비는 〈시사IN〉 기자들이 디데이 일지 형식으로 한 주의 대선 정국 이슈를 전한다.

D-39 4월25일 금요일



오후 4시 국민의힘 홍준표·한동훈 경선 후보의 맞수 토론이 열렸다. 홍준표는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과 탄핵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며 한동훈을 질타했다. 한동훈은 “시중에서는 홍 후보를 코박홍(윤석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홍준표를 비꼬는 말)이라고 부른다”라며 비판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이 얼마냐”라는 홍준표의 질문에, 한동훈이 “350조?”라고 답하기도 했다. 2025년 정부 예산은 673조3000억원이다. 날카롭게 대립했던 두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나란히 ‘○’ 팻말을 들어 찬성했다. 윤석열의 국민의힘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본인 선택에 맡길 문제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오후 10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3차 경선 후보 토론회가 있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정치 보복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명확한데 의심들이 많다. 아무리 약속해도 말을 이해를 안 하더라”고 말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신뢰 자산을 쌓는 게 중요하다”라고 맞받았다.

D-38 4월26일 토요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3인의 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이재명은 득표율 88.69%(득표수 17만8090명), 김동연은 7.41%(득표수 1만4889명), 김경수는 3.90%(득표수 7830명)를 기록했다. 호남권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율은 53.67%로 영남권(70.88%), 충청권(57.87%)보다 다소 저조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호남권 경선 투표율(53.67%)은 지난 대선(55.23%)과 엇비슷하지만 지난 대선 때 호남권 권리당원 수는 21만명, 이번 대선은 37만명이다”라고 말했다.

4월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오후 5시40분경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토론회가 열렸다. 경선 후보들은 윤석열이 파면된 데 대한 사과 의향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안철수가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김문수는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이 30명 있었고 특검법, 예산 전면 삭감 등의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돼야 한다”라고 답했다. 홍준표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고, 한동훈은 “당시 당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언짢은가’라는 질문에 안철수를 제외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모두 ‘X’ 팻말을 들었다.

D-37 4월27일 일요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가 열렸다. 이재명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모두 합해서 누적 득표율 89.77%로 제21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었다. 이재명이 기록한 득표율은 본인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당시 득표율인 50.29%뿐만 아니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7년 대선후보 경선 득표율 78.04%,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득표율 83.97%를 뛰어넘었다. 이번 경선에서 김동연은 득표율 6.87%, 김경수는 3.36%를 기록했다.

최종 후보 발표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진보당 대선후보와 단일화할지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전 대표는 “진보당이 후보도 없는데 뭔 단일화를 하겠느냐”라고 말했다가 김재연 후보가 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이어서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하는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도보수층 인사 영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최대한 넓게 친소 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라고 답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D-36 4월28일 월요일



본선 후보가 된 이재명의 첫 행보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였다. 오전 9시경 이재명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물론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했다. 애초 예정에 없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해 뜻이 맞는다면 단일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어떤 상태일 것이냐가 중요하다. 계엄에 대한 생각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는지 등 조건이 따를 것이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참모진인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D-35 4월29일 화요일



이날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 당 후보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해서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라고 사실상 한덕수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단일화를 공식화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을 포함한 ‘반명 빅텐트’ 필요성도 긍정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오후 2시40분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한동훈이 3차 대선 경선 진출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과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는 4월30일 TV 토론을 거쳐 5월1~2일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3차 경선을 치른다. 5월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안철수·홍준표는 탈락했다. 홍준표는 “이제 시민,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라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오후 5시, 대법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판결을 5월1일 오후 3시에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대표는 선고 날짜가 정해진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법대로 하겠지요”라고 말했다.

4월29일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시사IN 박미소

D-34 4월30일 수요일



4월29일(현지 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대선 전에 미국과 성공적인 협상을 해결하고 그다음 선거운동을 하길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본인의 성과로 포장하고 선거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키우는 발언이다. 4월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우리 정부가 정말 이렇게 얘기했나”라고 질문하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4월30일 오전 10시20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행직을 유지한 채 국정원 출신 인사들로 (대선 관련) 상황실을 구성해 운영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 (그 인물이) 누구인지도 때가 되면 밝히겠다”라며 한덕수를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4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총괄 선대위원장들이 인사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오후 2시 국회에서 이재명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선대위를 이끄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이 임명됐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박용진 전 의원도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참여한다.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중 한 명으로 임명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출범식에서 “팬데믹을 극복했지만, 폭정과 내란으로 우리 일상이 다시 무너졌다. 국민께서 오랜 기간 어렵게 만들어오신 경제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걸 보고 분노했다. 우리 미래가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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