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 오후 3시13분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되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를 맡아 진행하던 곳이다. 지하터널 내부 가운데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상부 도로 50m가량이 내려앉았다.
사고 전 여러 징후가 포착되면서 사고 당일 0시30분부터 교통 통제가 내려진 상태였다. 오전 7시에는 공사 작업중지 권고도 내려졌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었다. 사고 발생 후 현장 노동자 18명 중 2명은 대피하지 못했다. 굴착기 기사인 20대 A씨는 실종 1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지만 포스코이앤씨 소속 노동자인 50대 B씨는 4월16일 오후 8시11분쯤 숨진 채 발견되었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전철이다. 사고 이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사 구간은 6년 전 관련 기관에서 지반 침하 우려를 제기한 곳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곳에서 하루 평균 1600t의 지하수를 빼내며 공사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300t 이상의 유출지하수가 발생하는 경우 신고하게 되어 있는 지하수법이 있음에도, 광명시는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이번 공사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유출 지하수가 있다는 신고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아파트, 상가 등 생활시설이 밀집해 있다. 광명시는 사고 현장 인근 아파트와 마을에서 추천한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신안산선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