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 중 9편? 너무 했네”…넷플릭스 쿠팡의 ‘이것’ 사랑, 못 말린다고?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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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용률 97.7%지만 정부 대책은 ‘모니터링’뿐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박연진 역의 임지연이 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더글로리' 영상 캡처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드라마 10편 중 9편 이상에 흡연 장면이 등장하지만,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페이스북, 왓챠, 틱톡, 트위치 등 국내 주요 OTT에 유통된 드라마 18편 중 17편(94%)에서 흡연 장면이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80%, 2021년 67%, 2022년 86%, 2023년 80%를 거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영화는 총 32편 중 13편(41%)에서 흡연 장면이 확인됐다. 드라마에 비해서는 낮지만, 2022년(14%)에 비해서는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10대와 20대의 OTT 이용률은 모두 98% 수준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이나 청년층에게 OTT가 필수적인 미디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교복을 입고 흡연하는 장면이나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어 이들 주 시청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백 의원에 따르면 현재 OTT 콘텐츠의 흡연장면 규제와 관련해 진행 중인 법안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은 협력하고 있는 업무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OTT 콘텐츠 내 흡연 장면에 대해서 하는 일은 모니터링이 전부인 셈이다.

백 의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지상파 방송과 다르게 OTT는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라며 "OTT가 이미 필수 매체로 자리 잡은 만큼, 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실질적 콘텐츠 규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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