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표 김영주)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 '아첼라(Archela Inc)'를 설립했다.
아첼라는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개발중심형) 형태의 전문회사로 새로운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시험 진행, 기술수출과 상용화 등 신약개발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이 회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혁신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종근당은 밝혔다. 우선 전이단백질(CETP) 저해제 'CKD-508',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 등 3개 파이프라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CKD-508은 CETP 저해 작용원리를 활용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CKD-514는 경구 투여가 가능한 GLP-1 작용제로 비만 및 당뇨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CKD-513은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이들 신약 프로젝트는 원래 종근당이 진행하던 것인데, 아첼라가 권리를 넘겨 받아 개발을 이어가게 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아첼라에 넘긴 3개 신약 프로젝트를 제외한 다른 프로젝트는 종근당이 계속 수행한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아첼라에 이전한 프로젝트 외에도 암세포의 면역 회피 작용을 차단하는 항암제 'CKD-512',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CKD-703'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첼라 대표는 종근당 연구소 출신 이주희 박사가 맡았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의대 삼성암연구소와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쳐 종근당에 합류했다.
이주희 대표는 "아첼라 창립은 종근당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종근당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명 아첼라는 시작, 근원, 원리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아르케(Arche)'와 생명, 조화, 확장을 상징하는 어미 '라(-la)'를 결합해 '근원에서 피어난 생명', '근본에서 확장되는 조화로운 성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 사람에서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종근당의 사명을 실천하면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