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260만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박정원·28)이 놀라운 식사량과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쯔양이 배우 안재현과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맛집 투어 예능 '어디로 튈지 몰라'('어튈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쯔양은 '어튈라' 촬영 중 먹는 게 적게 먹는 것이라며 "평소 유튜브 등 방송 안 할 때 더 많이 먹는다"라고 말했다.
쯔양은 "하루 24시간 동안 먹는 칼로리가 얼마냐"는 질문에 "계산해보니 3만 kcal 정도"라고 답했다. 깜짝 놀란 안재현이 "3만 칼로리면 보통 성인 남자가 15일을 먹어야 한다. (내가) 보통 하루 2000~3000 kcal를 먹는다"고 하자, 쯔양은 "에이, 그 정도면 제가 마시는 음료수 정도 될 것 같다. 배가 불러도 5분 정도 지나면 다시 배가 고파진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쯔양의 식사량도 놀랍지만 건강상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쯔양은 "(건강검진을) 최근에 받았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키 162cm의 쯔양은 지난 8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 "몸무게 44~ 46kg를 왔다 갔다 한다. 요즘 계속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가녀린 체구가 믿어지지 않는 쯔양의 먹성과 소화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쯔양 위,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커"
쯔양은 한 번에 라면 20봉지, 햄버거 20개, 치킨은 느끼해서 5마리 정도 먹는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잘 먹었다. 중학생 때 할머니 댁에 갔더니 할머니가 밥을 3공기씩 주시더라. 주시는대로 다 먹었다"며 일찌감치 먹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앞서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쯔양이 살 안 찌는 이유. 라면 20봉 먹는 사람의 위 크기는 어떨까'라는 제목의 건강검진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쯔양이 인생 첫 대장내시경과 위 내시경을 받고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쯔양을 검사한 전문의는 "좀 놀랐다. 비슷한 체구의 여성들에 비해 위가 좀 크다. 쯔양의 체질량 지수가 17.5로 저체중에 속하는 체형인데 위의 크기는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래서 많이 먹을 수 있는 거냐"라는 질문에, 전문의는 "그렇다. 위 용적이 일반인보다 30~40% 정도 더 큰 것처럼 보인다. 아마 남들보다 흡수력, 소화력, 배설하는 능력이 탁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위나 대장에 용종도 없이 깨끗했고, 당화혈색소도 정상 수치로 나왔다. 전문의는 "둘 중 하나다. 음식을 먹고 많이 운동해서 올라가는 혈당을 내린 것이든가, 아니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충분히 잘 분비해 폭식 후 올라가는 혈당을 바로잡아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사량과 위의 크기는 어떤 관계일까? 위는 일시적으로 음식 섭취 시 팽창하고 공복 시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오는 성질을 지녔다. 성인의 위 크기는 주먹 두 개 정도이며, 공복 상태에서 약 50mL, 음식을 섭취하면 남성은 약 1.4L, 여성은 약 1.2L까지 팽창한다.
장기간의 식사량 변화가 위 크기에 미치는 영향은 논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위 자체의 영구적인 크기 변화는 크지 않는다. 다만, 지속적으로 적게 먹으면 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음식 용량이 줄어들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되고, 반대로 많이 먹으면 위 용량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져 더 많은 양을 먹어야 만족하게 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위의 물리적 크기라기보다 식사 조절에 관여하는그렐린 등 호르몬 변화에 의한 영향이 크다. 식사량 조절을 통해 위 용량에 대한 신체 적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식사량 조절은 체중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
"먹으면 화장실…물 여러 번 내려"
먹는 양에 비해 마른 몸매의 쯔양을 따라다니는 것이 '먹토'(먹고 토하는)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이다. '먹토'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젊은 여성들이 빠지는 위험한 유혹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쯔양은 "라이브 할 때 화장실 가면 (먹토)오해를 받는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아~'하고 소리를 내면서 가거나 계속 채팅을 치면서 다녀온다. 6시간을 참은 적도 있다. 초반엔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것들이 쌓여 증명이 되더라"고 말했다. 쯔양은 최근 한 예능에서 집에서 종일 먹으며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으로 놀라운 배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례되는 질문인데 3만 칼로리가 다 나오는 편이냐"라는 궁금증에 쯔양은 "물을 여러 번 내린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안재현이 "물어보고 싶었는데 속이 확 풀린다"라고 하자 쯔양은 "댓글에 저를 휴게소 화장실에서 봤는데 물을 7번 내렸다더라"고 덧붙였다.
식사량과 배설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섭취한 음식과 물의 양이 배설량과 비슷한 것은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나타낸다. 섭취한 물은 주로 소변으로 배출되며, 음식물의 찌꺼기는 대변으로 배출된다. 하루 섭취량과 배설량이 균형을 이루면 체중 변화가 크지 않지만,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체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음식물은 위에서 2~5시간, 소장에서 4~8시간, 대장에서 10~20시간 머무르며 소화되고, 전체적으로 약 24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현재 배설되는 대변은 하루 전 섭취한 음식물의 찌꺼기이며, 소변은 마신 지 약 30~120분 후에 생성되어 배설된다.
식사량이 많을수록 배설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는 배변을 부드럽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식사량이 적거나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변비가 생기기 쉬우며, 이 경우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물러 체중 증가나 배뇨장애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하면 대변이 장에 축적되어 체중이 일시적으로 1kg 이상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지방 증가가 아닌 배설물의 축적으로 인한 현상이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식사량 조절뿐 아니라 배변의 원활함도 중요하다.
"일반인도 쯔양처럼 많이 먹을 수 있나?"
누구나 쯔양처럼 많은 양을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러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
일단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위·소화기계에 부담이 커진다. 위 확장, 위산 역류, 소화불량, 배출지연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또 많은 식사량은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져 체중 증가, 대사증후군, 비만, 지방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위가 크다고 해서 자동으로 '많이 먹고 소화도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위–뇌 신호체, 위배출 속도, 음식 구성(칼로리 밀도·섬유질 등)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위의 구조적으로 '크다'라는 진단이 정말로 많이 먹을 수 있는 능력과 직접 연결된다는 임상 연구는 제한적이다.
먹방 유튜버처럼 많은 양을 먹는 것은 단기간엔 가능할 수 있어도, 장기간 반복하기엔 소화기관·대사체계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런 양을 먹고 난 뒤의 회복(배설·소화·영양사용) 능력도 중요하며, 아무리 위가 크더라도 소화·배설능력이 무한정인 것은 아니다.
결국 '많이 먹는 것'은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능력일 수 있다. 일반인이 먹방 유튜버 수준이 되는 것은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이나 건강을 유지하면서 먹방 유튜버가 되기엔 많은 부담이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식사량을 늘리거나 위 확장 허용량을 키우겠다는 목적이라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