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꾸준한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 식단에 특정 향신료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대사 기능 개선과 체중 감량에 보조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영국 매체 미러 등 소개에 따르면 온라인 약국 '케미스트 클릭(Chemist Click)'에서 약사 애버스 카나니는 "계피와 강황이 혈당을 조절하고 에너지 대사를 개선해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향신료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 급상승을 완화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여줄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병행하면 체중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피는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고 포도당 대사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며,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작용을 강화하며 췌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생강 역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공복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혈당이 안정되면 에너지 수준의 급격한 변화나 폭식 충동이 줄어든다"며 "결과적으로 체중 관리의 핵심인 식욕 조절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발표된 연구 결과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제학술지 ⟪임상 영양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최대 2g의 계피를 12주간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체지방량, 체중, 체질량지수(BMI)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계피 섭취의 효과는 특히 50세 미만이거나 비만(BMI 30 이상)인 사람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 분자과학 연구(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에 실린 연구에서는 강황의 주성분 커큐민이 항염 작용과 지방 대사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커큐민은 세포 내 생화학적 조절을 다양하게 활성화하는 천연 생리활성 물질로, 비만 예방 및 관리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체 적용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향신료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단독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꾸준한 운동, 식이조절, 수면 관리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며, 향신료는 이를 보완하는 '조력자' 역할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