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어 보고 조종하는 사이코패스 능력, ‘이런’ 사람에게 많다?

정희은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 꿰뚫어 보고 행동 조정할 수 있어
특정 사이코패스적 특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도를 더 예리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들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고, 감정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조절한다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에 근거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친절과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지만 오용될 수도 있다. 조종하거나 착취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통찰력을 이용해 타인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이코패스의 이러한 능력은 영화 속 상상만이 아니다. 《행동치료 및 실험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Behavior Therapy and Experimental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사이코패스적 특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도를 더 예리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버풀대 연구진은 정신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병력이 없는 18세~37세의 성인 9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다.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측정하는 설문은 대담함(사회적 지배력과 두려움 없음), 비열함(공감 부족과 잔인함), 탈억제(충동성과 감정 조절 부족)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이어 참가자들에게 '사회 인지 평가'라는 특수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과제는 네 친구가 저녁 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단편 영화를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영화에는 추파, 비꼬는 말, 오해, 그리고 감정적으로 격앙된 대화가 담겨 있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질문을 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얼마나 잘 추론하는지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비열함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생각과 의도를 잘못 해석하는 실수가 더 적었다. 또 과도하게 사고하는 실수도 적었다. 연구진은 "이는 다른 사람의 동기를 과장하거나 오해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며 "비열함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 정확하게 해석하는 동시에, 과도하게 분석하거나 근거 없는 의도를 부여하는 경향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