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맹물을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커피, 차 등으로 수분 보충을 할 수 있을까?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에도 카페인 포함되어 있어 많이 마시면 몸속의 수분을 빼앗길 수 있다. 물 섭취를 기본으로 커피, 차 등의 음료를 적절하게 섞어서 하루 8잔 정도 마시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음료를 적절하게 마시는 방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하루에 물, 커피, 차 번갈아 8잔 마셨더니…병에 의한 사망 위험 45% 감소
최근 국제 학술지인 《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 에 하루에 물, 커피, 차를 모두 합해서 하루 8잔 가량 마시면 이들 음료를 하루 4잔 미만 마시는 경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5% 줄었다는 논문이 실렸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41%, 심혈관질환 31%, 호흡기질환 72%, 소화기질환 사망 위험은 6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3여 년간 관찰한 대규모 연구 결과이다.
수분 섭취에 필수인 물 + 커피, 차의 항산화 성분의 결합
위의 논문은 수분 섭취에 필수인 물을 바탕으로 커피와 녹차의 항산화 성분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다양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커피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클로로겐산 등 몸의 산화(손상, 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성분이 많다. 녹차에도 폴리페놀의 종류인 카테킨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서 암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커피, 차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질병으로 사망 위험을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WHO 산하 기관 "커피 마시면 간암, 자궁내막암 위험 낮춘다"
커피는 커피 열매에서 추출한 음료로 채소, 과일처럼 항산화성분이 풍부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는 간암,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 대한간학회도 하루에 커피 3잔 가량을 마실 경우 간질환자의 간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의사들의 진료지침에 포함했다. 한때 커피를 볶으면서 태울 경우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요즘은 논란이 수그러든 상태다.
물 충분히 마시면…커피, 녹차의 단점 줄인다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에도 카페인이 소량 들어 있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의 수분이 빨리 배출될 수 있다. 이때 맹물을 적절하게 마시면 수분 보충 및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수명의 바탕은 물 섭취가 출발점이다. 맹물을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커피, 녹차 등으로 수분 보충을 할 경우 카페인 등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위의 논문에서도 물, 커피, 차 등 3가지 음료를 적절하게 섞어서 하루 7~8잔 마시는 것이 질병 예방에 가장 좋다는 내용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