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 돌아오면, TV 켜고 음식부터 먹기 시작한다. 별다른 취미가 없을수록 더욱 음식으로 외로움을 달래기 쉽다. 사실, 혼자 사는 남녀 누구나 그렇겠지만, 외로운 여성의 경우는 달콤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밝혀졌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낄수록 여성은 단 음식 이미지에 노출됐을 때, 갈망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성화가 증가하며 식사 자제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뇌 활동 변화는 외로움이 식욕과 식습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되었다.
◆ 외로운 여성, 단 음식 갈망
연구진은 9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정도를 설문 조사했다. 이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단 음식, 짭짤한 음식 사진과 음식을 포함하지 않은 사진을 보여주며 MRI로 뇌 활동을 기록했다.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여성은 단 음식에 대한 갈망 관련 뇌 영역이 더 활발하게 작동했다. 반면 식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성은 떨어졌다.
◆ 외로움이 부르는 건강 악순환
사회적 고립 점수가 높은 여성 그룹은 지방량이 많고 식습관의 질이 낮았다. 이들은 또한 불안과 우울 증상도 심해 정신 건강이 나빠진 상태였다. 연구진은 "식욕이 커지면 과식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불안과 우울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 외로움 극복이 식욕 절제의 시작
연구진은 외로움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식습관 개선과 정신 건강 회복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자기 연민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 나쁜 식습관과 정신 건강 악화의 악순환을 끊는 핵심 열쇠라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 자신만의 외로움 극복법 찾아야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사실,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친구를 만나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음식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은 건강상 해롭다. 과식하거나 폭식하기 쉽고, 달콤한 음식 등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현명한 외로움 극복 방법을 찾아야 음식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