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가을 알레르기, 꼭 챙겨야 할 세 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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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몸의 면역 체계가 흔들려 콧물이나 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엔 꽃가루 때문이라더니, 가을엔 꽃도 없는데 왜 알레르기가 생겨요?"

매년 가을, 약국에서 빠지지 않는 상담이다. 봄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면역 불균형 알레르기'의 계절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잡초 꽃가루, 곰팡이, 미세먼지, 큰 일교차와 피로가 겹치면 몸의 방어체계가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콧물이나 재채기로 시작된 증상이 피부 가려움으로 번지기도 하고, 반대로 코 증상 없이 피부 두드러기부터 나타나는 가을 알레르기도 많다.

가을 알레르기의 주범,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

가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이 모두 '알레르기 비염 2차 유행기'(9~10월)로 분류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퍼지는 주요 알레르겐은 봄의 꽃가루와 달리 돼지풀·쑥·환삼덩굴 같은 잡초꽃가루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24년 꽃가루 관측 자료에 따르면, 돼지풀 꽃가루 농도가 9월 중순부터 최고치에 이르며 알레르기 환자 호소도 같은 시기 급증했다. 또한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지고 환기가 줄어들면 곰팡이 포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곰팡이는 습한 벽지나 세탁실, 에어컨 필터 등에서 번식하며, 공기 중에 떠다니는 포자가 호흡기나 피부를 자극한다.

이처럼 가을 알레르기는 보이지 않는 알레르겐이 바람을 타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을철 약국에서는 "감기인 줄 알고 그냥 나을 줄 알았는데,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는 환자를 자주 만난다. 특히, 이유 없는 피부 두드러기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난다.

면역 균형이 흔들릴 때, 알레르기는 전신으로 번진다

가을은 하루의 기온, 습도, 햇빛의 리듬이 크게 바뀌는 계절이다.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건조한 바람과 줄어든 일조량으로 피부와 점막이 쉽게 마른다. 이런 환경 변화는 자율신경의 리듬, 체온 조절, 수면 패턴까지 흔들어 면역 균형을 무너뜨린다. 계절이 바뀌는 생리적 스트레스에 일조량 변화에 따른 신체적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면역 균형을 흔드는 것이다. 그래서 면역이 방향을 잃고 과민해져, 평소에는 무시하던 자극에도 콧물·기침·피부 가려움 같은 증상이 쉽게 발생한다.

실제로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하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며, 수면 부족이 혈중 히스타민 농도를 높여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염증 반응은 코와 눈을 넘어 피부·소화기 등 전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겉보기 알레르기 증상 완화뿐 아니라, 다가올 겨울을 대비한 몸의 방어력 유지를 위해 면역 균형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

가을 알레르기를 줄이는 면역 밸런스 회복 3원칙
가을 알레르기를 다스리는 핵심은 면역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다. 누구나 환절기엔 피로와 일교차에 노출되지만, 면역의 리듬이 무너지지만 않으면 증상은 가볍게 지나간다.

면역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수면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히스타민 분비가 늘어나 가려움·콧물·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최근 들어 수면 시간이나 질이 떨어지면서 알레르기가 심해졌다면 숙면부터 관리해보자.

두번째로 챙길 것은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일상 루틴을 갖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코르티솔이 급상승해 면역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이 흐트러지며 염증과 과민 반응이 쉽게 확대된다. 하루 10분의 명상이나 산책, 따뜻한 목욕처럼 나만의 짧고 규칙적인 진정 루틴만으로도 부교감신경을 활성화로 면역균형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매년 가을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빠른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면역 영양소 보충이 필요하다. 가려움이나 재채기가 시작될 때 바로 복용할 수 있도록 집, 차량, 사무실, 학교, 학원, 독서실 등 생활반경 곳곳에 알레르기약을 비치해두는 게 좋다. 여기에 비타민D, 베타글루칸,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면역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면 장과 피부의 방어선을 강화하고, 알레르기의 과민 반응을 완화에 도움을 준다.

반복되는 가을 알레르기는 올해도 면역의 균형이 흔들렸다는 신호다. 이 시기에 몸의 리듬을 되찾는다면, 다가올 겨울의 면역도 미리 준비해서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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