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기만 하면 살 빠지고 근육 생겨"...미국서 난리 난 '이 옷', 뭘까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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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소, 근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입소문 타며 판매 급증
가중조끼는 조끼 형태의 운동 도구로 내부에 모래주머니, 철판, 중량 패드가 들어 있어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유니폼이라고 불리는 옷들이 있다. 중년층의 등산복, 중고생들의 검은색 유명브랜드 파카, 여성들의 레깅스, 검은색 조깅복 등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국민 유니폼이 등장했다. 가중조끼(Weighted Vest)다. 조끼 형태의 운동 도구로 내부에 모래주머니, 철판, 중량 패드가 들어 있어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국 교외 중산층 주민들에게서 가중조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사는 킴 홀더니스는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가중조끼를 입은 중년 남녀들이 행렬을 지어 지나가는데 마치 군대 같았다"며 "나만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운동용품 산업계에서는 '올해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중조끼의 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가중조끼가 큰 인기를 얻게 된 데는 한 손에는 아이폰을, 다른 한 손에는 스탠리 컵을 든 채 가중조끼를 입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플루언서들까지 가세하면서 급속하게 확산됐다.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폐경 전문 인플루언서 메리 클레어 하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은 폐경으로 인한 신진대사 저하와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가중조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 인플루언서는 경량조끼 덕분에 13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고, 하버는 가중조끼의 효과로 더 강한 뼈, 균형 감각 향상, 근력 향상, 신진대사 건강 증진을 꼽았다.

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특수외과 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스포츠 의학 주치의인 재클린 맥케나 박사는 "무게를 더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더 많은 근섬유를 동원하며, 뼈와 관절에 더 큰 부담을 준다"며 "이는 나이가 들면서 골 손실을 늦추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웨이트 베스트'를 검색하면 수많은 리뷰, 사용 후기, 밈이 쏟아져 나온다.

가중조끼의 인기는 제조업체들의 매출 급증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하이퍼웨어는 2024년부터 가중조끼의 매출이 60% 증가했고, 2023년 이후에는 거의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나이키 출신이 설립한 오모르포는 2021년 출시 이후 가중조끼의 매출이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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