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통증 중 하나가 바로 허리 통증이다. 오래 앉아 있거나 움직임이 많지 않은 생활을 하다 보면, 허리가 뻐근하거나 다리까지 저리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도 의외로 비슷하다. "이게 단순 근육통일까, 디스크일까?", "수술은 꼭 해야 하는 걸까?"
허리 통증을 이해하려면 먼저,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기 때문에, 작은 근육의 긴장이나 척추 주변 구조의 변화도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혹은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과 인대가 뭉치면서 허리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모든 허리 통증이 디스크 때문은 아니다.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고, 퇴행성 변화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통증을 방치하거나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까지 저리는 방사통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도 허리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오랜 시간 앉아 있을 경우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매일 걷기와 같은 운동으로 허리와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런 작은 습관과 조치가 허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오늘은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두 가지, 허리 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중심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허리통증,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Q1. 오래 앉으면 허리가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꼭 디스크 때문만은 아니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뭉치면서 단순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자주 반복되고, 엉치와 다리까지 저리는 방사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으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2.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한데 왜 그럴까요?
밤새 근육과 관절이 쉬면서 뻣뻣해졌다가, 움직이면서 점차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 변화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Q3. 다리가 저리고 아픈데 허리 때문인가요?
다리 저림은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눌릴 때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처럼 허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Q4.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수술하나요?
갑자기 생긴 요통만으로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약물치료, 재활치료, 신경성형술 등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요통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온 요통은 대부분 무거운 물건을 들었거나 오래 앉아 있었던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원인을 피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언제 필요할까?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걸까요?"
사실 허리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 없이도 좋아진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병 초기이거나 통증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리 힘이 점점 빠지거나 발목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신경 마비가 진행되거나, 통증이 6주 이상 계속되어 일상생활이 어렵고, 대소변 조절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기 수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기능 회복을 돕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보편화되어,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대부분 환자는 3, 4일 내 퇴원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내 통증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 생활 속 올바른 습관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며 꾸준히 허리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허리는 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작은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올바른 습관과 적절한 치료로 건강한 척추를 지켜나가길 바란다.
글=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승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