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밤형 인간'은 수면의 형태를 말할 때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 수면의 유형은 단순히 밤에 몇 시간을 자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 다섯 가지의 유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수면 유형은 뇌 기능, 전반적인 웰빙,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사람의 수면 품질과 다양한 건강, 심리, 생활 방식 결과를 연결하는 다섯 가지 수면 유형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수면의 질의 여러 측면을 조사하고 수면의 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인간 연결체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770명의 건강한 성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뇌 영상 데이터와 환자가 보고한 수면, 건강, 생활 방식 특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뇌 네트워크 조직의 고유한 패턴을 보여주는 다섯 가지의 유형이 확인됐다.
첫 번째 유형은 '수면 부족'이다.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지속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특히 낮 동안 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 유형은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유형은 '회복력이 강한 수면자'이다. 정신 건강 문제는 호소했지만 수면 문제는 호소하지 않은 사람들로 첫 번째 유형과 달리 수면 부족의 영향에 더 강할 수 있다. 이 유형은 ADHD, 분노, 스트레스, 두려움, 슬픔, 그리고 낮은 성실성 등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수면 보조제 사용'이다. 수면을 위해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들로 이 유형은 더 큰 성실성을 보였고, 우정과 정서적지지 등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시각적 일화 기억, 유동 지능, 공간 지남력 등의 인지적 문제가 많았다.
네 번째 유형은 '짧은 수면 시간'이다. 밤에 6~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들로 이 유형은 기억력과 사고력 과제 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고, 공격성이 더 높았다. 특히 휴식 시간이 적을수록 공격적인 행동과 감정 처리, 언어 및 유동 지능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섯 번째 유형은 '수면 장애'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호흡 곤란을 겪거나, 밤에 자주 깨는 등 수면이 단편화되는 사람들로 이러한 증상은 불안, 인지 기능 저하, 약물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여성에게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불안, 고혈압, 흡연, 알코올 의존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