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4주 최대 13.8% 감량"

박병탁 기자
입력
수정 2025.09.29.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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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유노비아 대표 "비만·당뇨 분야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 경쟁력 기대"


일동제약그룹의 경구용 비만약이 4주 임상시험 결과 최대 13.8%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경구용 비만약 대비 체중감량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제약그룹이 29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비만·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임상 1상 톱라인(주요 내용) 데이터를 공개했다.

일동제약의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중인 ID110521156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 수치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임상 1상 연구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리적 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누가 위약을 먹는지 참가자들이 모름), 위약 대조 방식으로 시행됐다. 단회 투여 후 단계적 증량(SAD) 시험과 반복 투여 후 단계적 증량(MAD) 시험 두 단계로 설계됐다.

SAD 연구 결과, 혈중에서 18시간 이상(최대 24시간까지) 효능 농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약물 노출이 유지됐고, 반복 투여 시 약물의 체내 축적성이 없고 식이 영향을 받지 않는 등 1일 1회 경구 투여 용법에 적합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MAD 연구는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임상기관에 입원한 상태에서 시행했으며, 투약 용량에 따라 △50mg △100mg △200mg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코호트당 피험자를 12명씩 배정해 ID110521156을 1일 1회, 4주(28일)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MAD 결과, 50mg과 100mg 투여군에서 4주 평균 각각 5.5%와 6.9%의 체중 감소 효능이 나타났고, 특히 200mg 투여군에서는 평균 9.9%, 최대 13.8%의 우수한 체중 감량을 보여 투약 용량 의존적인 약물 유효성을 확인했다.

4주 투여 후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피험자 비율은 위약군에서 0%를 보인 반면, 5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이 각각 55.6%와 66.7%, 나머지 200mg 투여군이 87.5%로 나타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또 체내 혈당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와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 등을 통해 투약 용량 의존적인 혈당 강하 능력도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위장관 부작용이 중대한 이상 사례 없이 경미한 수준(Grade 1)으로만 관찰됐으며, 약물로 인한 임상 중단이나 중도 탈락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복 투여 시에도 ALT와 AST 등 간 효소 수치가 모든 대상자에서 정상 범위 이내로 유지되었으며, 약물 유발 간 손상(DILI)이 우려되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유노비아 대표(CEO)는 "이번 임상 연구를 통해 ID110521156의 뛰어난 체중 감소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 등 비만·당뇨 분야의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ID110521156은 소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로서, 기존의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약리적 특성 △제조 효율 및 경제성 △사용 편의성 △상업화 전망 등의 측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지닌다"고 했다.

특히 "먹는 제형임에도 불구하고 체내 흡수와 혈중 농도 유지가 잘 되면서 약물 축적성이 없는 물질 특성을 갖고 있으며, 합성 등 제조 공정에서 효율성이 탁월하고 생산 단가가 월등히 낮아 상업화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그룹은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ID110521156에 대한 후속 개발 작업을 추진한다. 현재 논의 중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 상용화와 관련한 파트너링 활동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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