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몸집 키웠지만 여전히 330억원대 적자

박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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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배 늘어 125억원… "모회사에 의존하는 수익구조가 문제"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업체(CDMO)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매출을 100억원 이상 끌어올리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모회사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만년 영업손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 매출은 125억원으로 전년(21억원) 대비 5.9배 늘었다.

지난해 12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123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매출 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22일에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22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어 새 회계연도에도 모회사를 통한 매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매출 대부분을 모회사에 의존하는 구조이다보니 독립적인 영업력이나 시장 경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에 33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334억원)와 엇비슷하다. 판매관리비를 전년(247억원) 대비 67억원 감축하며 180억원까지 낮췄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이는 과도한 매출원가에서 비롯된다. 지난 회계연도의 매출원가는 282억원으로 매출(125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배보다 배꼽이 큰 꼴이다. 이익이 날 수 없는 구조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서 수주한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를 위탁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원자재 매입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즈뉴 관련 생산이 늘면서 원·부자재를 미리 매입해야 해서 비용(매출원가)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향후 매출 증대 여지는 크다고 내다본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 투즈뉴가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올해는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유럽 내 투즈뉴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며 "내년부터는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CDMO법(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안·한지아 의원안)의 수혜 기업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떠오른다. 제정안은 CDMO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조세감면), 수입절차 특례, 기술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 회부된 상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김진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표가 CDMO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CDMO 기업을 제외하면 특별법 제정으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라는 평가가 많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 EMA(유럽의약품청) 승인도 받았고, 모회사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도 갖고 있다"며 "금융이든 제도든 지원이 이뤄진다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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