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티스, 국내 유일 '마이크로비트' 제조사… AI 훈풍에 캐파 확장

윤필호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네오티스 홈페이지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 네오티스가 인공지능(AI) 돌풍에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쇄회로기판(PCB)용 마이크로비트를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주문이 몰리는 수혜를 마주한 것이다. 이는 최근 AI 관련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면서 PCB 수요가 확장한 덕분이다. 올 상반기부터 사업별 고른 성장과 함께 전체 매출 볼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오티스의 마이크로비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올린 매출과 비교해도 반년 만에 이미 62.2%를 채운 셈이다. 이 사업이 기여한 연결기준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크로비트는 PCB 가공에 사용되는 초정밀 공구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홀로 남은 마이크로비트 제조업체로서 수요를 소화하기에 가능한 성과다. 그동안 국내외 경기 반도체 업황의 부진 등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이 사업을 접고 떠났지만, 어려운 시기를 버틴 네오티스는 AI가 주도한 PCB 시장 회복기에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AI의 가속기 서버와 고성능 컴퓨터의 확산과 함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됐다. DDR5, HBM으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은 패키지 기판과 모듈 PCB 수요 회복을 이끌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전체적인 수요는 정체됐지만 고사양 폴더블 제품, 카메라의 고화소화로 FPCB, PCB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전장 산업의 성장도 자동차용 MLCC, PCB를 필요로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업계의 주요 공급처는 최근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필요한 고성능 PCB 제품인 'FC-BGA'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또 다른 고객사도 AI 가속기용 범용 베이스보드(UBB) 고다층 PCB 양산에 들어가면서 네오티스의 홀가공 드릴 비트의 판매도 증가했다. 이 밖에 AI 서버, 가속기, 네트워크용 고다층용(20~50층) 드릴 비트 등 고객사 니즈에 맞춰 개발,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상반기에는 시장의 호재를 타면서 마이크로비트 사업의 평균가동률이 98.3%를 기록했다. 지난해 91.3%보다 7% 상승한 것이다. 샤프트 사업(69.5%)이나 렌즈 연마기 사업(37.2%)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네오티스는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내년까지 기존 오래된 설비를 빼고 생산성 높은 신규 설비로 교체해 10~20%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고객사들이 포진한 전방 산업의 성장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마이크로비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국내 유일한 마이크로비트 공구 생산업체로 남으면서 생산라인도 풀 캐파(Full CAPA)로 가동하는 상황이다"며 "반도체 산업이 AI 발전과 맞물려 주요 고객사의 물량 증가를 이끌었고, 마이크로비트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