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매출이 지속 성장 중인 것과는 대비된다. 부광약품은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치옥타시드' 등 주요 품목 성장세를 기반으로 3분기 매출액 4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누적으로는 1382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1% 오른 매출고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경영효율성 저하로 해석된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비용 등이 더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부광약품의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57.2%으로 작년 동기 53.5% 대비 3.7%p 올랐다. 여기에 주요 품목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학술행사·프로모션 비용이 늘었다. 회사는 지난 9월 라투다 출시 1년을 맞아 이틀간 심포지엄을 진행하는 등 제품 홍보에 집중한 바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3분기는 마케팅 활동이 특히 몰려있는 시기"라면서 "수익성 하락이 추세로 굳어지는 상황이 아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원가율 역시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연간 실적으로는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2년 이후 적자를 쌓아오다 지난해 3년 만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차례 배당을 미룬 바 있다. 당기순이익이 300억원이 증가했음에도 연 26억원의 손실을 내면서다. 이에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까지 흑자기조 안정세가 확인될 경우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올해는 이익률 변동성 속에서도 배당을 재개키로 하면서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근거는 향후 흑자 지속에 대한 자신감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32억원 △19억원 △30억원 △20억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상태다.
유상증자로 곳간을 채운 점도 배당 여력을 만든 요인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7월 유상증자로 약 893억원을 조달해 제조시설 확장과 신약 R&D 재원으로 투입 중이다. 회사는 자동화창고 신축과 신규 병포장라인 신설 등을 포함한 3단계 장기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의 임상 연구비용으로 일부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배당을 원하는 주주분들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면 꼭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면서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를 내긴 했으나 순이익은 아직 적자였던 만큼 분기 배당을 미뤘는데 이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