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해외매출 비중 99.63%…강달러에 웃는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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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의 대표 IP '승리의 여신:니케', '스텔라블레이드'와 회사 로고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99%가 넘는 게임 기업 시프트업이 반색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해외 시장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달러로 정산받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화가 실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회사가 보유한 달러 자산도 많다.

회사의 해외 중심 매출 구조와 달러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현재의 달러 강세 추세는 시프트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게임사들 중 높은 해외 매출 비중
22일 시프트업의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99.63%(1540억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546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한국 제외) 80.97%(1252억원), 아메리카 18.67%(289억원)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매출은 0.37%(6억원)로 미미한 수준이다.

시프트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으로 △크래프톤 95% △펄어비스 81% △넷마블 53% △위메이드 46% △엔씨소프트 36% △카카오게임즈 25% 순이다.

시프트업은 건슈팅액션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와 액션어드벤처게임 '스텔라블레이드'가 대표 지식재산권(IP)이다. 건슈팅액션게임은 총기를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전투 중심의 장르이며, 액션어드벤처게임은 전투와 탐험·퍼즐을 결합해 스토리 몰입과 조작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장르다. 시프트업의 두 IP 모두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승리의 여신:니케'는 2022년11월 153개국 모바일 시장에서 동시 출시했다. 이후 2023년2월에는 PC버전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크로스플레이를 환경을 가능하게 했다. 크로스플레이는 모바일, PC 등 서로 다른 플랫폼 간에 동일한 계정과 서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스텔라블레이드'는 2024년4월 콘솔 PS5 전용으로 60개 이상 국가에서 출시했다. 2025년6월에는 PC버전으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퍼블리셔로부터 달러 기준으로 정산받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환율 변화에 따라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달라진다. 퍼블리셔는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유통·마케팅·서비스하는 회사다.

시프트업 환율 변동 민감도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시프트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세전손익이 171억원 증가한다. 반대로 10% 하락하면 같은 금액만큼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민감도가 매우 높은 셈이다.

달러 자산 2027억원·부채 316억원
달러 환율 변동은 회사의 실적뿐 아니라 재무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프트업의 재무 구조를 보면 달러 자산 비중이 높아 환율에 대한 노출이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의 달러 자산은 2027억원, 달러 부채는 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 순자산 기준 1700억원 이상이 달러 형태로 보유돼 있는 셈이다. 시프트업은 반기보고서에서 달러 자산 및 부채를 원화로 환산해 표기하고 있다.

시프트업 미국 달러 자산·부채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시프트업처럼 해외 매출이 절대적으로 높은 기업은 환율 흐름이 재무성과에 즉각 반영된다.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대부분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달러 자산 규모와 환율 변화가 회사의 손익 변동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달러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 환율은 1423.70원(이하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전일 대비 0.25% 올랐다. 1년 전인 2024년10월22일 1370.40원과 비교하면 3.89% 증가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향후 해외 시장 전략에 대해 "현재 개발 중인 신규 IP '프로젝트 스피릿'과 '승리의 여신:니케', '스텔라블레이드' 등 기존 IP의 고도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라이브서비스 콘텐츠의 차별화와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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