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방그룹 오너일가의 내부지분율이 99%를 넘어서면서 지배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이 증가와 맞물려 오너일가의 투자 비중이 감소하며 지배력이 약화할 수 있었으나 계열회사 지분을 늘려 이를 상쇄했다. 적은 지분을 가진 오너일가가 계열사 출자를 활용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방그룹의 전체 내부지분율은 5월1일 기준 99.21%로 전년동기(98.96%) 대비 0.24%p 상승했다. 내부지분율은 계열사의 총발행주식 중 동일인(총수)을 비롯한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의 비율이며 올해 총수 있는 81개 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62.4%다.
전체 내부지분율이 상승했지만 자본금이 증가한 탓에 오너일가 지분율은 희석됐다. 자본금은 2024년 983억원에서 2025년 1283억원으로 30.5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오너일가 지분율은 6.51%에서 4.87%로 1.64%p 감소했다.
대방그룹 오너일가는 계열회사 지분율을 바탕으로 지배력 약화를 상쇄할 수 있었다. 계열회사 지분율은 2024년 92.16%에서 2025년 94.11%로 1.95%p 상승했다. 대방그룹은 올해 공사대상기업집단 중 계열회사 지분율이 가장 높은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방그룹의 핵심은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다. 오너일가가 그룹 지배구조 최정상에 위치한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지분을 모두 보유했기 때문에 자본금 대비 투자 비율이 작아도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그룹 동일인은 구교운 회장이지만 2세에게 승계를 마쳐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방건설 주주는 구 회장의 아들인 구찬우 대표와 사위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이며 지분율은 각각 71%, 29%다. 대방산업개발 주주는 구 회장의 딸인 구수진 씨와 며느리인 김보희 씨이며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대방그룹 지배구조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 각각 핵심 축을 이뤄 계열사를 거느린 형태다. 대방건설은 25개의 종속기업을, 대방산업개발은 11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으며 택지매입이나 시행, 분양대행에 활용하고 있다.
외형이 큰 건 대방건설이다.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연결 1조7912억원, 별도 1조8052억원 등이다. 별도 자기자본이 많은 이유는 대방이노베이션 등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들 때문이다. 대방산업개발의 자기자본은 연결 1909억원, 별도 2069억원 등이며 시행법인인 대방산업개발동탄 등을 비롯한 자회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별도 자기자본이 더 많다.
대방그룹의 올해 재계순위는 51위로 전년 60위에서 9계단 상승했다. 경기 수원시 북수원 이목지구 등 다수의 현장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함에 따라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9조9780억원이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수는 36개로 전년 대비 2개 감소했으며 대방건설 계열사 대방토건과 오너3세 회사 민스홀딩스 등을 청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