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5] 대한항공, 돋보인 '수주 성과'…화려함 대신 내실 강조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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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대한항공 부스 / 사진=김덕호 기자


대한항공은 20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에 참가했다. 부스는 무인기·특수임무기·도심항공모빌리티·헬기로 꾸몄다. 50년간 축적한 군용기 정비·개조 역량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며 항공우주기업으로의 전환을 선명히 보여줬다.

이번 전시회에서 돋보인 것은 수주 성과였다. 행사와 동시에 우리 공군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된 사실을 밝혔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도 불리는 이 기체는 정찰·정보수집·작전통제를 모두 수행하는 고성능 전략 자산이다.

(사진 왼쪽부터) 대한항공이 수주한 공중통제기와 전자전기 / 사진=김덕호 기자
날아다니는 지휘소·전자전 플랫폼 확보
전시 부스는 화려함보다는 진중함에 초점을 맞췄다. 경쟁사들은 콘셉트, 개발 방향 등 청사진 만으로 부스를 만들었지만 대한항공은 실질 전력 중심 전시로 공간을 채웠기 때문이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전시 직전 두 건의 굵직한 호재가 있었다. 대한항공–L3해리스(Harris) 컨소시엄이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을 수주했고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은 '전자전기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항공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날아다니는 레이더 겸 지휘소'로 불린다. 국토 전역에서 목표물을 탐지·분석하고 공중에서 실시간 작전지휘를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L3해리스와 협력해 레이더·네트워크 통신·사이버보안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자전기 사업은 KF-21, F-15K 등의 전투기가 투입되기 전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대한항공이 기체 개조·통합을, LIG넥스원이 전자전 장비 탑재체계를 맡는다.

두 사업 모두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체계통합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또 '봄바디어 글로벌 6500' 항공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기체 개조와 해석, 통합 노하우를 대폭 축적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무인기 3종 / 사진=김덕호 기자
무인기 3종 공개…유무인 복합체계 구성
대한항공은 이번 ADEX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 △중형 타격 무인기(Loitering Munition) △소형 협동 무인기(KUS-FX) 등 3종의 신형 무인기 시제기 및 목업(mock-up) 을 최초 공개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유인 전투기와 편대 비행을 수행하는 '로열윙맨'(Loyal Wingman) 개념 기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한항공이 공동 개발 중인 시제기가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중형 타격 무인기는 기존 소형 타격기의 후속으로 '체계개발 사업' 진입을 앞두고 있다. KUS-FX는 AI 자율비행 기반의 협동운용형 무인기다. 이밖에도 KUS-FS(중고도무인기), KUS-FT(사단정찰기), KUS-VS(수직이착륙기) 등 기존 플랫폼을 전시해 대한항공이 '무인기 체계기업'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알렸다.

美 기업과 '도심항공' 플랫폼 구축
한국항공우주(KAI)와의 차이점은 도심항공교통 등 민간 교통 부문에서의 강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도심항공교통 선도기업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과 AAM(Advanced Air Mobility)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며 미래항공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아처의 유인 eVTOL '미드나잇(Midnight)'을 활용해 국방·공공 수송용 AAM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개조·MRO 역량과 아처의 eVTOL 기술을 결합해 항공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민간은 물론 군·관을 아우르는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중요한 계기"라며 "정부의 실질적 요구를 충족하고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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