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광주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 차질 유탄 맞나

김호연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광주광역시


광주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사업의 시공사가 최근 잇달아 이탈하면서 시행사 최대주주인 신영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위기에 처했다. 시공사를 단기간에 다시 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사업 장기화에 따른 브릿지론 이자 부담이 커졌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최근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에 운영자금 92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금리는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최후순위 대주단의 금리와 동일한 수준이나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난해 말 기준 최후순위 대주단의 금리는 연 10%였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지난 5월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 기준 신영이 32.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영이 현재까지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에 제공한 차입금 총계는 340억원으로 주주사 차입금 1346억원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대여한 금액 대부분을 사업비와 브릿지론 이자비용 등에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사업은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100-1 외 33필지 29만8000㎡를 매입해 공동주택 4315가구와 업무·상업·의료·교육 시설을 조성한다. 이달 분양 및 착공을 진행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으로 현재 6030억원 수준의 브릿지론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동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모두 시공권을 포기하면서 사업은 표류 위기에 직면했다. 광주 지역 미분양 물량이 7월 말 기준 1357가구까지 증가하며 분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2~3개월 내 시공사 재선정을 위해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량 건설사가 시공권을 내려놓은 사업장인 만큼 시공사 선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선 공사비 회수는 물론 PF 채무 인수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어 선뜻 시공사로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행 지분을 보유한 우미건설이 단독 시공을 맡기엔 사업장 규모가 너무 커 금융기관의 PF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이 브릿지론 만기인 2026년 4월을 넘긴다면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이자비용 추가 부담이 유력하다. 이는 신영을 포함한 주주사들에게 그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인 신영의 재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신영은 지난해 말 브라이튼여의도의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 대부분을 해소하면서 5747억원의 분양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매출을 인식한 신영브라이튼여의도는 이를 바탕으로 신영에 운영자금 1754억원을 대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영이 브라이튼여의도·한남 등의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털어내며 지난해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며 "올해 서울 마포구, 경기도 양주시 사업장에서 정상적으로 분양매출을 인식한다면 재무 충격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