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BNK금융에 따르면 이달 3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2414억원이지만 금융투자 업계는 이를 넘어선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25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해 컨센서스를 7% 상회했을 것"이라며 "판매관리비 등에서 일회성 비용 반영이 없었고 기타영업이익도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양호하게 적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이 관측되는 배경으로는 상반기 순익에 직격탄이 됐던 삼정기업 관련 충당금 400억원의 환입이 꼽힌다. 이는 삼정기업 계열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가 보유한 파라스파라 서울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4200억여원을 받고 매각한 데 따른 결과다.
파라스파라 서울은 시장가치가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삼정기업은 2000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을 포함한 300억원에 지분을 확보하고 기존 부채 3900억원을 승계했다.
BNK금융은 삼정기업 리스크가 현실화되자 1061억여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지난해 소급 적용하며 회계에 반영했다. 당시 실적악화라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지만, 잠재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내면서 올해 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BNK금융은 2분기 200억원을 일부 환입했다. 또 3분기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3분기 0.45%로 1분기(0.93%)와 2분기(0.55%)에 이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자산건전성 개선의 가장 빠른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11%가 이미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상황이라 거액의 충당금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대비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및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관련한 과징금 리스크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BNK금융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1.86%)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은행 원화대출금은 전 분기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은 감소한 반면 전문직 대상의 신용대출과 조선·자동차부품 관련 제조업 부문 대기업에 대한 대출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아울러 BNK금융은 견조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유지하며 주주환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분기 CET1비율은 12.67%로 목표치(12.5%)를 웃돌 것으로 파악된다. BNK금융은 상반기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으며, 하반기에 600억원을 추가 집행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올해 예상치는 37~38% 수준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잠재부실 요인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면서 건전성 관리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익성 향상과 효율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바탕으로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